문화·스포츠 문화

[책] 다섯 남자의 유쾌한 집밥 차리기

■ 상(차리는) 남자? 상남자!

조영학 외 4인 지음, 메디치미디어 펴냄


■상(차리는) 남자? 상남자!(조영학 외 4인 지음, 메디치미디어 펴냄)


소설 번역가, 변호사, 출판사 대표, 전문경영인, 영화번역가라는 잘 나가는 전문직에 종사하는 다섯 남자가 의기투합해 책을 냈는데 다름이 아니라 ‘집밥’에 관해서다. 아내, 아들 등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삼시 세끼 밥상을 차리는 남자들이야말로 진짜 ‘상(차리는) 남자’라고 부르짖는 모습이 자못 유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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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치마를 두르게 된 사연은 제각각이다. 10년 전 아내가 실수로 발을 다친 것을 계기로 ‘당신을 부엌에서 해방시켜주겠다’고 선언한 후 밥상을 차리기 시작한 남편이 있는가 하면 학교 일진이던 아들을 위해 해줄 수 있는 일이 없어 날마다 예배를 드리는 심정으로 요리를 시작했다는 아버지가 있다. 혹은 어릴 때 먹었던 음식 맛을 직접 재현해보고 싶어서 끼니때마다 식단을 궁리하는 출판사 사장이라거나 요리하는 시간이 가장 행복해 토요일 오후 내내 주방을 떠나지 않는 변호사처럼 그저 음식을 만드는 게 좋아 상남자가 된 사람들도 있다.

그래도 공통점은 있다. 이들 모두가 “한 끼 식사야말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대접하는 최상의 선물”이라고 생각한다는 점. 가장 맛있는 식사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것이라는 말을 다시금 떠오르게 하는 따뜻하고 유쾌한 기록이다. 1만3,500원.


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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