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시장이 최근 시장점유율 1위인 `참이슬'에 맞서 `처음처럼'이 판세를 넓혀가면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월드컵 특수까지 겹치면서 소주회사간의 경쟁도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소주회사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이면 어떤 소주를 마실까. 그리고 경쟁관계에 있는 소주회사 대표들이 모이기는 하는 것일까.
14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주류시장에 출시된 소주는 C1(시원.대선주조.20도), 화이트(무학.20도), 잎새주(보해.20.1도), 처음처럼(두산.20도), 맑을린(선양.20도), 시원한 청풍(충북소주.20도), 참(금복주.20도), 하이트(하이트.20도), 한라산물 순한소주(한라산.21도), 참이슬(진로.20.1도) 등 무려 10종.
이들 소주의 시장점유율이나 인지도는 저마다 큰 편차를 보이고 있지만 10개 소주 제조업체의 대표들은 정례적으로 `한자리'에 모인다.
주세 문제, 무자료 거래 근절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한 것인데 대한주류공업협회가 모임을 주선한다.
애로.건의사항을 전달하기 위한 연석회의 형식의 모임이지만 회의가 끝나면 당연히 소주를 곁들인 뒤풀이가 이어진다.
뒤풀이 자리에선 각 회사가 출시한 소주를 `반주'로 내놓지만 `형평성' 문제 때문에 특정 회사의 소주를 마시지는 않는다고 주류공업협회 김문환 회장은 전했다.
각 회사들이 출시한 소주를 공평하게 한 병씩 갹출한 뒤 대형 주전자에 부어 골고루 섞은 `통합소주'를 마신다는 후문이다.
김 회장은 "회원사들간 우의를 다지고 형평성을 깨뜨리지 않기 위해 10종의 소주를 한데 부어 공평하게 돌려 마신다"면서 "모임이 있을 때면 10종의 소주를 한데 담을 수 있는 대형주전자를 꼭 마련한다"고 전했다.
10종의 소주를 섞더라도 국내에 출시된 소주가 동일한 원료에 같은 방식으로 제조되기 때문에 소주 본래의 맛은 전혀 손상되지 않는다고 김 회장은 설명했다.
그렇다면 인류 최초의 술은 누가 만들었을까.
주세를 담당하는 국세청 서현수 소비세과장은 "구구한 학설이 많지만 숲에서 자란 과실류가 농익은 뒤 떨어져 웅덩이에서 썩어 발효된 것이 최초의 술"이라며 "자연상태에서 만들어진 `천연술'을 원숭이 등 유인원류가 가장 먼저 마셨다는게 학계의 정설"이라고 말했다.
자연산 과일발효주를 마시고 흥겨워진 원숭이들을 목격한 인류가 이후 인공적으로 술을 만들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한편 대한주류공업협회는 15일부터 사흘간 서울 코엑스에서 `대한민국 주류박람회'가 최초로 열리는 것을 기념해 10종의 소주를 80㎖ 들이 작은 병에 각각 담은 `맛보기 10종 소주'를 행사 기념품으로 제작, 참석자들에게 나눠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