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사스 경제피해 걱정된다

`사스`(SARSㆍ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이 경제와 삶을 압박해오고 있다. 사스 발생지로 지목되고 있는 중국은 사스 충격으로 휘청거리고 있다. 수도 베이징이 폐쇄된다는 소문에 외국인과 시민의 탈출이 이어지고 생필품 사재기 소동이 벌어지고 있다. 각 학교가 휴교하는 등 준전시상태라고까지 외신은 전하고 있다. 사스가 승승 장구하던 중국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사스 충격이 중국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데 있다. 세계무역기구는 세계 무역이 올해 5%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2~3%로 전망치를 낮추었다. 사스피해가 아시아권을 넘어 세계로 번지고 있는 것이다. 스탠더드 차터드 은행은 사스가 한국 중국 홍콩 대만 싱가포르 등 동아시아경제에 3개월 동안 국내총생산(GDP)의 7%에 달하는 165억달러의 피해를 줄 것으로 추산했다. 이미 한국도 많은 경제적 피해를 보고 있다. 항공 관광산업은 물론 한국의 주요 수출시장인 중국과 홍콩 등 동남아가 사스 충격에 휩싸임에 따라 수출이 위축되고 있다. 삼성 현대자동차 등의 중국 현지 공장들은 조업단축과 종업원 휴가실시에 이어 공장을 폐쇄해야 할 상황에 이를지 모른다. 중국이 2ㆍ4분기에 마이너스 성장을 할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와 그 여파를 우리가 고스란히 맞을 까 걱정이다. 사스에 대한 심리적 공황으로 인적교류가 현저히 줄어들고 있어 경제적 피해를 면하기 어렵게 됐다. 더욱이 중국여행을 꺼려하고 중국인의 입국을 금지하는 나라까지 생기고 있다. 아시아하면 사스가 연상되는 상황이 될 올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럴 경우 수출이 타격을 받고 외국인투자자들의 발길이 멀어지는 등 경제적 타격이 불가피하다. 이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 요구된다. 다행히 한국엔 아직 사스 환자가 없는 것으로 돼 있다. 그러나 유사환자가 40명을 넘어섰고 이중 8명은 양성반응을 보였다. 방역당국의 태도를 보면 사스가 한국에 들어왔다고 할 수도 없고 들어오지 않았다고도 할 수도 없는 애매한 상황이다. 병 앞엔 솔직해야 한다. 사스를 감추려 만 하다가 현재 낭패를 당하고 있는 중국을 타산지석을 삼아야 한다. 매일 4000여명이 중국에서 들어오고 있다. 정부와 국민이 일체가 돼 방역은 물론 경제적 피해를 최소화 하는 수 밖에 없다. 격리지정병원이 지역주민 반대로 하루 만에 무산되고 방역인력과 예산이 부족한 상황에서 치료와 방역이 제대로 이뤄질 리 없다. 김치와 마늘만 믿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사스 방역으로 야기될 수 있는 인권침해에도 신경을 써야 하겠지만 국민들도 사스를 퇴치하기 위해선 불편을 감수한다는 협조자세가 필요하다. <김영기기자 yo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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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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