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우일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은 이날 "하느님께서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교구의 베르고글리오 대주교에게 온 세상의 당신 양 떼를 맡기셨다"며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대리해 지상의 교회를 이끌어나가실 교황께서 가난한 이에게 기쁜 소식을, 억압 받는 이에게 해방을 선포하시는 평화의 사도가 돼주실 것을 믿는다"고 밝혔다.
주교회의는 또 "새 교황 프란치스코를 중심으로 가톨릭교회가 새로운 열정으로 거듭나는 교회, 겸허한 마음으로 세상과 대화하는 교회, 평화를 위해 일하는 교회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며 "하느님께서 교황 프란치스코의 성무 수행에 필요한 지혜와 용기와 건강을 내려주시기를, 한국 천주교회의 주교들과 신자들은 기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염수정 서울대교구장도 명동대성당에서 오전6시30분 새벽미사를 주례하는 자리에서 새 교황 선출의 기쁨을 신자들과 함께했다.
염 교구장은 미사 강론을 통해 "새 교황께서 우리 교회가 세상에 사랑과 일치, 진리와 희망, 빛과 기쁨을 가져오는 '평화의 도구'가 되도록 이끌어주시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염 교구장은 또 "'교회는 항상 쇄신해야 한다(ecclessia semper reformanda)'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정신에서 볼 수 있듯이 교회는 항상 세상을 향해 열려 있어야 한다"며 "새 교황께서 한국 천주교회에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보내주시고 한반도 전체의 평화와 아시아의 복음화를 위해서도 많은 도움을 주시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