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중국에 대한 국제적인 위앤화 평가절상 압력에 가세, 위앤화의 변동폭을 확대하라고 촉구했다.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고 있는 제5차 아시아ㆍ유럽 정상회의(ASEM) 회원국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중인 김진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6일 “중국이 자국 통화를 시장의 수요와 공급에 영향받도록 환율 변동폭을 확대하는 것이 중국의 이익에도 부합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막대한 무역수지 흑자를 올리면서도 지난 1994년 1월 이후 위앤화를 달러당 8.276∼8.28위앤선에 고정시키는 사실상의 페그제(고정환율제)를 고수해왔다.
김 부총리는 “만일 중국과 미국, 일본이 인위적으로 환율이나 통화 정책의 변화를 추구한다면 한국과 같은 소규모 개방 경제체제는 투기적 세력이 조성되는 위험에 처할 것”이라면서 “이는 세계 경제의 안정에도 위험 요소가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회의에 참석중인 각국 재무장관들은 세계 경제가 사스(SARSㆍ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테러, 이라크 전쟁 등의 여파에서 벗어나 조만간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하면서, 아시아 채권시장의 발전과 역내 금융안정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공동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장관들은 아시아 11개국이 만든 아시아채권기금(ABF)의 출범이 아시아 자본시장을 활성화하는 촉매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면서 채권시장 육성을 위해 협력키로 하는 한편 돈세탁 문제를 다루고 있는 재무행동 테스크포스(FATF)가 제안한 40개 항목의 권고안을 즉각 실행에 옮기자고 촉구했다.
<임석훈기자 sh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