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임·현지인 채용의무화로 작년 13%건설업체들이 지난해 해외 건설현장에서 우리나라 기술자보다는 외국인 인력에 크게 의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해외건설협회는 지난해 해외건설 총고용인력은 6만6천17명으로 95년 대비 11.8% 늘어났으나 국내 기술자는 5천7백58명으로 전년 수준에 그치는 대신 외국인 고용자수는 6만2백59명으로 13.1%가 늘어났다고 밝혔다.
지역별 고용인력은 아시아지역이 전년에 비해 42.1% 증가한 3만4천7백85명으로 가장 많았고 중동지역은 2만5천1백67명으로 12.2% 감소했다. 특히 아시아지역의 고용인력수가 중동지역을 앞지른 것은 96년이 처음이었다.
이밖에 아프리카지역은 4천7백81명으로 전년에 비해 3.2% 감소했으나 공사수주에 크게 영향받는 지역임을 감안하면 최근의 증가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기타 지역도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나 양적인 면에서 미미한 실정이다. 이는 수주규모가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외주형태로 공사수행이 이뤄지고 있어 인력고용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해외 건설현장에서 현지인이나 제3국인의 고용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은 국내 기술자의 임금이 상대적으로 높고 각국 정부의 현지인 고용의무가 강화된 탓이다.
해건협 관계자는 『내국인과 외국인의 임금격차는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라며 해외 건설현장에서의 국내 인력 고용이 더욱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전광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