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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0대 "아이고 허리야"
디스크 환자 7명중 1명 젊은층과도한 체중 줄이고 수면 늘려야
송대웅 의학전문기자 sdw@sed.co.kr
자료사진=위 기사와 관련 없습니다
직장인 김정수(23ㆍ가명)씨는 얼마 전부터 허리통증을 자주 느껴 인근 병원을 찾았다. 허리디스크 초기 증상으로 진단을 받은 김씨는 의사로부터 우선 과도한 체중을 줄이고 수면 시간을 가급적 늘리라는 조언을 들었다.
대표적인 노년기 질환으로 꼽히는 허리디스크가 젊은 층의 허리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허리디스크 환자 7명 중 1명이 10~30대 환자로 사회적 활동이 왕성한 시기에 큰 불편을 겪는 것이다.
26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집계한 허리디스크 환자 통계에 따르면 2012년 허리디스크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80만명으로 이 중 15%에 해당하는 43만명이 10~30대 환자로 나타났다.
젊은 층 허리디스크의 주요 원인으로는 복부비만과 수면ㆍ운동 부족 등이 꼽힌다. 여성의 경우 굽이 높은 신발인 킬힐이 허리디스크를 유발하기도 한다.
임동환 윌스기념병원 척추센터 원장은 "복부비만은 허리통증 유발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배가 많이 나올수록 허리는 그 무게를 지탱하기 위해 힘이 더 들게 된다"며 "이때 척추를 아래로 내리는 압력이 커지므로 허리디스크 등 다양한 척추질환을 유발한다"고 말했다.
임 원장은 또 "젊은 층은 특히 컴퓨터와 스마트 기기 등에 할애하는 시간이 많아지고 하루 종일 앉아 있는 생활 패턴의 영향으로 기초적인 활동량이 감소하면서 복부와 하체에 지방이 쌓이고 비만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면과 운동 시간이 부족해지는 것도 주요 원인으로 거론된다. 이상적인 수면 시간은 8시간인데 10~20대에 과도한 학업이나 취업 준비로 수면이 부족하게 되면 성장 호르몬과 식욕ㆍ신진대사를 조절하는 랩틴 호르몬의 역할이 줄어들게 된다는 것. 성장 호르몬과 운동량이 부족하면 척추의 근력이 약해져 허리에 부담을 주게 된다.
젊은 층 허리디스크 발생을 예방하려면 우선 자세를 바르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컴퓨터나 책상 앞에 장시간 앉아 있지 않도록 하고 자주 일어나서 목과 허리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모니터를 볼 때는 시선의 높이가 모니터와 일직선이 되게 하고 의자에 엉덩이와 등을 밀착시켜 앉아야 한다.
임 원장은 "침대에서 책을 읽거나 스마트 기기를 사용하다가 엎드려 자는 경우도 있는 데 이런 자세도 허리에 무리를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젊은 여성들이 즐겨 신는 굽 높은 신발인 킬힐도 허리에 부담을 줘 허리디스크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만큼 가급적 5㎝ 이하의 낮은 굽 신발을 신는 것이 허리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허리에 통증이 있는 환자의 경우 걷기와 가벼운 등산, 수영, 자전거 타기 등의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되 격투기와 달리기ㆍ배드민턴 등 과격한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