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이영표 "잘하진 못했지만, 열심히 안했다는 말에 동의못해"

`초롱이' 이영표(29.토튼햄 핫스퍼)가 한국이유소년 축구 발전을 위해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영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006-2007 시즌을 앞두고 23일 낮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기 전 기자회견을 갖고 "대표팀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으로 한국 축구가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지금 유소년 축구에 투자하지 않으면 2002년과 같은 성적을 내리라는 보장은 없다"고 말했다. 이영표는 이번 시즌 각오에 대해서는 "나 자신이 만족스러운 경기를 하는 것이 목표다. 내가 선 위치에서 내가 원하는 축구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이영표와 일문일답. 월드컵 이후 어떻게 지냈나. ▲ 2006-2007 시즌을 대비해 충분히 쉬었고 운동도 했다. 나름대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설기현도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게 됐다. ▲ 많은 선수가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하면서 한국 축구가 예전에 비해 발전했다고 생각한다. 설기현이 프리미어리그에 오게 됐고 맞대결도 예정돼 있으니 더욱 재미있는 경기를 해야 할 것 같다. 포지션이 바뀔 것 같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 나는 왼쪽에서 뛰는 것이 편하다. 하지만 대표팀에서도 오른쪽에서 뛰었듯이 팀이 원하는 포지션에 맞춰야 한다. 아스날에도 애슐리 콜 같은 세계적인 왼쪽 수비수가 있지만 새로운 선수를 영입하려고 하고 있다. 토튼햄이 UEFA컵에 나가는 등 경기 수가 늘어나기 때문에 훌륭한 선수가 팀에 많이 올 수록 좋은 일이다. `2년차 징크스'가 찾아올 수도 있다. ▲ 개인적으로 징크스가 없기 때문에 그런 것은 없을 것으로 본다. 징크스가 찾아온다면 그건 내 실력이 그것 밖에 안되기 때문이다. 독일월드컵에 대해 평가해달라. ▲ 대표팀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 축구가 잘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어린선수들에게 투자를 많이 해야 한다. 그래야 언제든지 16강, 8강에 갈 수 있다. 현 소속팀도 유소년 축구에 공을 들이고 있나. ▲ 지금보다 네덜란드 PSV에인트호벤에 있을 때 유소년 축구가 활성화돼 있다는것을 알았다. 에인트호벤 훈련장에는 12개 정도의 축구경기장이 있는데 성인 A팀은2개 밖에 쓰지 못한다. 나머지는 5세부터 다양한 연령층의 유소년 팀의 훈련에 사용된다. 이 때문에 네덜란드가 월드컵 등 큰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것이다. 월드컵 때 소속 리그에서 만큼 열심히 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있는데. ▲ 잘하지 못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동의하지만 열심히 하지 않았다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다. 토고전 막판 프리킥 찬스에서 볼을 돌린 상황에 대해 설명해달라. ▲ 벤치의 지시를 받고 그렇게 했다. 결과적으로 좋지 않은 플레이였지만 당시에는 프랑스와 스위스에 진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자신감이 있었다. 무리하게 하다가 실점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결과적으로 논란이 많은 것 같다. 핌 베어벡이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됐다. ▲ 베어벡 감독이 선수들을 잘 알기 때문에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현대표팀은 아시안컵에서 좋은 성적을 낼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 4년마다 국민을실망시키지 않으려면 대표팀도 중요하지만 한국 축구가 발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K-리그가 외면받고 있다. ▲ 기본적으로 재미있는 축구를 하지 못해서 그렇다. 좋은 경기를 하면 팬들이 많이 찾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재밌는 경기를 해야 한다. 팬들은 언제든지 재밌는 축구에 열광할 준비가 돼 있다. 누차 말했지만 재능있는 좋은선수들을 좋은 환경에서 가르쳐야 매력적인 경기를 할 수 있다. 이번 월드컵 때 코트디부아르 같은 팀도 세계적인 선수가 7-8명 있었지만 워낙 국내 축구 환경이 안좋아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우리도 지금 투자하지 않으면 세계적 축구 수준에서 멀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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