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의 의료.보건 지출액이 거의 3년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는 경기침체의 여파로 약값과 병원비 지출마저 줄이려는 사람들이 많아졌음을 반증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
27일 한국은행의 `국민소득 통계'에 따르면 가계의 의료.보건 실질 소비지출액(2000년 가격기준)은 지난 1.4분기에 3조3천368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0.7%가 감소했다.
의료.보건 소비액이 전년동기에 비해 감소한 것은 지난 2001년 2.4분기에 6.9%가 줄어든 이후 처음이다.
의료.보건 소비액은 2002년에 분기별로 17∼21%의 높은 증가율을 나타내다 작년들어 1.4분기 5.5%, 2.4분기 3.0%, 3.4분기 5.7%, 4.4분기 1.9% 등으로 둔화되더니올해 1.4분기에는 아예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또 분기별 의료.소비 지출액은 98∼2001년의 2조원대에서 벗어났으나 아직 95년∼97년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분기 기준 의료.보건 소비액은 지난 95년 3조4천735억원, 96년 3조3천862억원, 97년 3조5천369억원 등으로 올해 1.4분기 지출액보다 많았다.
그러나 외환위기 충격으로 98년에 2조9천623억원으로 떨어진 뒤 99년 2조8천691억원, 2000년 2조8천101억원, 2001년 2조6천426억원 등에 머물다 2002년에 3조1천864억원으로 올라선 이후 3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민간 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불경기가 지속되면 소득이 줄어들거나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아파도 참고 병원과 약국에 덜 가게 되는 것이 한국인들의 특징"이라면서 "불경기 여파가 예상보다 큰 것 같다"고 진단했다.
(서울=연합뉴스) 윤근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