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 출신으로는 중국내 최고위급인 중국 인민정치협상회의(政協) 전국위원회 조남기(趙南起·74)부주석이 24일 낮 김포공항을 통해 방한했다.김봉호(金琫鎬)국회 부의장 초청으로 방한한 趙 부주석은 25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예방하는 것을 비롯해 박준규(朴浚圭)국회의장, 여야 3당 대표와 노태우(盧泰愚)전 대통령, 정주영(鄭周永)현대그룹명예회장, 구본무(具本茂)LG회장 등 정·재계 인사들을 두루 만나 양국간 우의증진, 국내기업의 중국 투자문제 등을 협의한다.
趙 부주석은 충북 청원군 태성리 선영을 성묘한 뒤 청주대에서 명예박사학위를 수여받고 현대자동차, 제주지역 등 국내 산업·관광계를 시찰한 뒤 내달 3일 귀국한다
충북 청원 출신인 趙 부주석은 3·1운동때 「대봉화 횃불시위」주동자로 공주 감옥에 3년간 투옥됐던 조부 조남식씨를 따라 1938년 12살의 나이에 중국으로 망명한 뒤만주 지린(吉林)중학을 거쳐 1944년 팔로군에 입대, 이후 인민해방군 총후군부장(대
장)과 인민해방군 중앙군사위원(88년)을 지낸 뒤 지난 98년 정협 부주석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로 중국에 건너간뒤 62년만에 귀향했다.
한편 국내에는 趙 부주석 큰 형님의 맏아들인 조카 조흥연(趙興衍)씨 등 친인척들이 살고 있으나, 이번 방한기간에 성묘를 제외한 특별한 가족행사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정록기자JRYANG@SED.CO.KR
입력시간 2000/04/24 17: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