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LG, 삼성서 부품받는다

디스플레이 핵심 모듈 구매 확정단계 '주목'<br>삼성전자·하이닉스등 IT협력에도 영향줄듯


이기학(왼쪽부터) 삼성전자 상무와 남궁민 지식경제부 국장, 김성복 전자진흥회 본부장, 신종민 LG전자 상무 등이 3일 한국 전자 정보 통신 산업 진흥회에서 개최된 '에코 랩 상호인증 협약식'을 가진 뒤 손을 맞잡고 있다.

정부가 국내 정보기술(IT)업계의 대기업 간 협력을 촉진하고 있는 가운데 LG그룹이 삼성그룹으로부터 디스플레이 제품의 핵심 부품을 공급받는 방안이 확정 단계여서 주목된다. 두 그룹이 제품의 교차구매를 최종 결정할 경우 여타 제품으로 빠르게 확산될 가능성이 높으며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 등 다른 IT 분야의 협력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TV용 LCD 패널의 백라이트유닛(BLU)에 들어가는 발광다이오드(LED) 광원모듈을 삼성전기로부터 공급받는다는 데 원칙적인 합의를 하고 마지막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기가 LG디스플레이에 공급하게 될 광원모듈은 LED BLU의 제조원가를 50%나 줄일 수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전기는 최종 협의가 끝나면 4ㆍ4분기부터 55인치 LCD TV용 LED BLU 모듈을 LG 측에 공급할 계획이다. 양사 관계자들은 “현재 두 회사의 엔지니어들이 제품 사양 등에 대해 활발한 논의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두 그룹의 제품 교차구매가 이처럼 가시권에 들어온 것은 지난해 5월 디스플레이협회 설립 당시 장비 교차구매 등 ‘대ㆍ대 협력’ 방안이 나온 지 1년여 만이다. LED BLU는 종전 LCD TV 패널에 적용됐던 형광램프에 비해 응답속도가 빠르고 전력소모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성을 높게 인정받고 있다. 이번 삼성과 LG의 교차구매에 대해 일부에서는 LG이노텍이 해당 기술의 양산능력을 확보하면 협력관계가 깨질 수도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가 국내 기업 간 ‘대ㆍ대 협력’을 위해 전방위로 나서고 있고 LED BLU를 생산 중인 일본 소니 대신 국내 경쟁기업 제품을 택했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의미를 지닌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풀이했다. 한편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유해물질분석의 공동인증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손잡았다. 양사는 협력사 유해물질분석의 적합성인증을 부여하는 분석기관인증 등 평가방식을 단일화해 공동인증체제를 구축하기로 합의, 이날 외부 에코랩(Eco-Labㆍ유해물질분석기관)에 대한 상호인정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을 통해 중복심사가 배제돼 관련기관의 비용절감뿐 아니라 국가 차원의 유해물질관리 신뢰도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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