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기업 해외진출·투자 적극 나설때"
상파울루서 수행 경제사절단과 오찬간담손경식상의회장 "브라질, 항공등 잠재력 보유…중남미진출 거점 확보 중요"강덕수STX회장 "유전 개발 유럽·日등과 경쟁… 정부 지원 있으면 기회 많아"
브라질리아=온종훈기자 jhohn@sed.co.kr
브라질을 공식 방문 중인 이명박(왼쪽) 대통령이 19일 상파울루 르네상스호텔에서 열린 한국경제사절단 초청 오찬행사에 참석, 조석래(가운데)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이기태 삼성전자 부회장과 함께 건배를 하고 있다. /상파울루=손용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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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을 공식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19일 상파울루에서 수행 경제사절단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미국발(發) 금융위기 극복 대책, 우리 기업의 해외진출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어려울 때 도전적으로 간 기업이 결국 1~2년 후 좋은 시기가 오면 그때 승승장구할 수 있다. 경제가 어려운 만큼 나갈 수 있는 곳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나가야 한다"며 기업의 적극적인 투자와 해외진출을 주문했다. 특히 남미시장 진출 확대를 당부했다. 다음은 참석 경제인들의 주요 발언 내용.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글로벌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까지 번져 경제가 어려워지고 있는 만큼 신속한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럴 때 대통령께서 남미 비즈니스의 허브인 상파울루를 방문한 것은 의미가 크다. 브라질은 풍부한 천연자원을 보유하고 있고 항공ㆍ바이오 등 제조업에서도 잠재력을 갖고 있어 우리 산업에 필요한 원자재를 조달하고 중남미 진출의 거점확보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서병기 현대ㆍ기아차 부회장=우리가 지금 갖고 있는 기술로는 알코올을 수입해 혼합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브라질은 가솔린과 알코올 두 가지 연료를 항상 같이 쓰도록 차를 개조해 사용한다. 기술적으로 큰 문제가 없고 이미 시스템이 개발된 상황이다. 알코올을 공급할 수 있는 인프라만 구축되면 국내에서 사용하는 데 문제는 없다.
▦김성기 플랜트협회 부회장=브라질의 정유ㆍ발전ㆍ해양설비ㆍ시추설비 분야에 우리가 진출하고 있는데 기자재를 공급함으로써 충분히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고 본다. 에탄올에 대해서는 업계의 관심도 높다. '생산하고 난 쓰레기를 이용한 열병합발전소를 짓자'는 부분이 있는데 아주 유익한 기회가 됐다. 남미 중에서도 브라질에 진출해야 하지 않나 생각했다.
▦강덕수 STX그룹 회장=산토스 지역 등 3개 광구에서 생산될 유전량이 굉장히 많다. 석유생산을 위해 드릴십을 약 40척 발주하는데 유전량에 따라서는 2~3년 이내에 더 많은 발주량이 나올 것으로 본다. 유럽ㆍ한국ㆍ일본업체가 경쟁하고 있는데 정부의 조금만 뒷받침을 해준다면 상당히 많은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
▦이기태 삼성전자 부회장=브라질 캄통시 지역에서 휴대폰과 모니터 공장을 운영하고 있고 4,800명 정도를 고용하고 있다. 진정한 기업은 '낚시 하는 법을 알려주는 기업이구나' 하는 인식을 심어줘야 할 것 같다. 절대 군림하는 자세가 아니라 똑같이 현지 문화에 맞춰 생활하고 현지인들과 일심동체가 돼 움직이도록 하고 있다.
▦유창무 수출보험공사 사장=최근 국제금융시장이 경색됨에 따라 각종 해외 프로젝트의 자금조달에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따라서 수출보험기관의 자금조달 지원기능이 더욱 중요하다. 수출보험공사는 최근 에너지 강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브라질 관련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지원하기 위해 브라질 국영 보험공사인 페트로브라스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우리 수출입 기업들이 마음 놓고 수출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하겠다.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브라질에서 와서 기회가 많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꼈다. 특히 수자원이 엄청나게 많다. 현 수력 발전량에 비해 3배 정도 더 늘릴 계획을 갖고 있다. 특히 남미 전체를 전송망ㆍ송전망으로 연결할 계획인데 엄청난 프로젝트다. 우리 업계에서도 이 기회를 활용해 비즈니스를 많이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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