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PC생산 경쟁력 中에 10% 뒤졌다

5년후엔 20%로…제조업 엑소더스 확대될듯

국내에서 데스크톱PC 한 대를 만드는 데 100원이 든다면 중국에서 같은 제품을 생산하는 데 드는 비용은 90원 수준으로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앞으로 5년 뒤에는 한국 대 중국의 생산비 격차가 ‘100대80’으로 더 크게 벌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국내 제조업의 ‘중국 엑소더스’는 저부가에서 고부가 제품으로 확대되고 그 속도 또한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삼보컴퓨터의 경우 중국과 한국의 PC 생산능력 비중이 연산 400만대 대 100만대 비율로 역전된 지 오래고 삼성전자도 국내와 중국의 생산비중을 6대4에서 5대5 수준으로 재조정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대(對)중국 산업전략도 가격경쟁보다는 보완관계에 역점을 둬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7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발표한 ‘PC 부문 한중 경쟁력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와 중국에서 동일한 기종의 PC를 생산하는 국내 컴퓨터업체 A사의 제품경쟁력을 비교한 결과 PC 본체의 경우 중국공장의 종합경쟁력이 국내공장보다 10% 우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국간 PC생산 경쟁력 격차는 5년 뒤 20% 이상으로 더 크게 벌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전경련의 이번 조사에서 중국공장은 저임노동력, 정부의 자금ㆍ세제지원 등 가격경쟁력에서 한국에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공장 설립단계에서 건물 무상임대, 우대금리를 적용한 운영자금 지원 및 공장설비 등에 대한 세제지원이 이뤄지고 있으며 전략적 육성 지원업종의 경우 공장설립 인허가를 일주일 내에 내주고 공장가동까지 6개월을 넘지 않도록 지원함으로써 한국 대비 18% 정도 경쟁우위를 보이고 있다. 제품 생산단계에서는 한국의 5분의1 수준인 인건비, 4분의1 수준인 관리비로 제조원가를 낮추며 가공비가 한국의 30% 수준으로 분석됐다. 판매단계에서도 동일제품의 수출가격이 국내의 80% 수준이며 그 격차는 앞으로 더 벌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법인세도 수출 중심의 첨단업종 외자기업의 경우 한국(약 27%)의 3분의1 수준인 7.5%가 적용되고 있다. 전경련은 A사의 사례를 근거로 “규제와 노사분규 등으로 한국의 제조업 기지로서의 장점은 상실됐다”면서 “데스크톱PC의 경우 공장의 중국이전이 필요하며 중국과의 경쟁보다는 보완관계에 초점을 맞춰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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