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ㆍ이 의원은 이날 첫 일정으로 당 지도부와 먼저 상견례를 했다. 김 의원은 "당의 도움으로 다시 국회에 진출할 수 있었다"며 "당에서 시키는 일은 무엇이든 마다하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도 "김 의원 말씀처럼 당을 위한 일이라면 무엇이든 마다하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면서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라면 그 또한 무슨 일이든지 마다하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두 의원은 이어진 의원총회에서도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당선 전부터 김ㆍ이 의원이 차기 당권 주자 및 총리 후보 등으로 거론돼 여권의 정치 셈법이 복잡해져 가자 분란을 만들기보다는 당의 화합에 앞장서는 모습을 위해 일단 몸을 낮추는 것으로 분석되다.
국회 본회의장에서 진행된 의원선서와 인사말에서는 원내대표를 지낸 김 의원이 여유 속에 짧지만 강렬한 언행으로 '무대(김무성 대장)'라는 자신의 별칭을 입증했다. 그는 재보선 당선인 3인을 대표해 의원선서를 한 후 미소 띤 얼굴로 "야당 의원들과 소통을 위해 소주 한 잔 하고 싶은데 응해달라"고 말해 박수갈채를 이끌어냈다.
충청권의 새 맹주를 노리는 이 의원은 특유의 차분한 분위기로 오랜만에 본회의장 발언대에 선 소감을 "9년 만에 이곳 국회, 친정에 오니까 얼떨떨하다"고 했다. 그는 "2009년 지사 사퇴 이후 대단히 힘든 시기를 보냈다. 특히 지난해에 병마와 싸우며 저를 되돌아볼 수 있었다"면서 "지역과 정파를 초월해 국민에게 희망과 꿈을 제시하고 새로운 국가발전에 성장동력과 비전을 제시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새누리당 차기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경선은 다음달 중순께 치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황우여 대표는 이날 "원래 7~8일을 생각했는데 경선을 14~15일로 미루자는 요구가 많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차기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을 놓고 3선의 최경환ㆍ김기현의원 콤비와 각각 4선과 3선인 이주영ㆍ장윤석 의원이 조를 이뤄 맞대결을 벌이는 것으로 좁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