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이후 과제

내일이면 오는 12월19일 대선에 나설 한나라당 대통령후보가 결정된다.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한 예비후보는 당초 5명으로 출발했다. 그러나 고진화 후보가 중도 사퇴해 이명박 전 서울시장, 박근혜 전 대표, 홍준표ㆍ원희룡 의원 등 4명이 대결을 벌여왔다. 이변이 없는 한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 가운데 한 사람이 후보로 선출될 것이 확실시된다. 사상 처음 청문회를 여는 등 새로운 시도를 했던 한나라당 경선은 갈수록 치열해져 이러다가는 한나라당이 쪼개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기도 했다. 건전한 정책대결이 없지는 않았지만 상대방 후보의 흠집내기에 급급한 인상을 준 것도 사실이다. 검찰 고소ㆍ고발과 인신공격성 비방 등 네거티브 선거전이 적지않았고 급기야 이 후보와 관련해 도곡동 땅을 둘러싼 검찰수사까지 겹치는 등 바람 잘 날이 없었다. 이제 뜨겁고 치열했던 한나라당의 대선후보 경선도 오늘로 막을 내린다. 19일 아침6시부터 전국 248개 투표소에서 동시투표가 진행돼 저녁8시에 종료된다. 개표는 20일 낮12시30분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시작된다. 오후2시에는 대통령선거 후보 선출을 위한 한나라당 전당대회가 열리고 오후5시에는 다음 대통령선거에 나설 한나라당 대선 후보가 확정 발표된다. 문제는 경선후보가 확정된 후다. 한나라당 경선후보들, 특히 이ㆍ박 후보는 경선을 치르면서 감정의 골이 너무 깊게 패였다. 두 후보를 지지하는 계파간의 갈등도 걱정이다. 누가 대선후보가 되든 이런 갈등을 수습하고 봉합하지 않을 경우 한나라당은 대선에서 또 한번 고배를 마실 수도 있다. 두 후보는 경선 결과에 흔쾌히 승복하고 서로 화합해야 한다. 경선 결과에 불복하거나 두 후보가 갈라선다면 승리의 가능성은 그만큼 낮아질 수밖에 없다. 그동안 경선과정에서 불거진 의혹들을 석명하는 것도 과제다. 두 후보를 둘러싼 의혹들에 대해 한나라당원들은 묵인하거나 용인했을지 몰라도 국민들은 아직도 의혹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어려움에 빠진 민생경제를 어떻게 회복시킬 것인지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는 일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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