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류사오보는

올해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류샤오보(劉曉波) 변호사 겸 작가는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 이후 줄기차게 중국의 민주화와 개혁을 요구해 온 인물이다. 언론 자유 보장, 인권 개선, 자유선거 등을 요구하는 `08 헌장'이 발표되기 이틀 전인 2008년 12월8일 전격 체포된 그는 이듬해 12월10일 체제전복을 선동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로부터 보름 뒤인 12월25일 베이징 제1중급인민법원에서 징역 11년형을 선고받았고, 현재 수감생활을 하고 있다. 1955년 12월 중국 지린(吉林)성 창춘(長春)에서 태어난 류샤오보는 문화대혁명 시기에는 지식청년이라는 이유로 지방으로 내려가 건축공사 근로자로 전전했다. 마오쩌둥이 사망하고 중국에서 대학입시가 재개된 1977년 지린대 중문과에 입학한 그는 학사학위 취득 후 베이징 사범대 중문과 석사를 거쳐 문예학 박사 학위를 따고 변호사 자격도 취득했다. 1988년에는 노르웨이 오슬로대학에서 중국 현대문학을 가르쳤으며, 그 해 말 미국 하와이대로 옮겨가 미국 컬럼비아대학과 오슬로대학, 하와이대학 등에서 중국 철학 및 중국현대정치와 지식인 등을 강의했다. 류샤오보가 반체제 운동에 눈을 뜬 것은 1980년대 중반기로 ‘중국 사상계의 덩샤오핑’으로 불리는 철학자인 리저허우(李澤厚)를 비판하는 글을 쓴 게 계기였다. 류샤오보의 글은 중국 문단에 큰 반향을 일으켜 류샤오보는 흑마(黑馬)라는 필명을 얻게 됐다. 1989년 6·4 톈안먼(天安門) 사태는 그를 본격적으로 반체제 인사의 길로 들어서게 했다. 톈안먼 사건이 발생하자 미 컬럼비아대학에 머물던 류샤오보는 중국으로 급거 귀국, 단식 투쟁을 벌이면서 중국 민주화 운동에 합류했다. 수차례의 옥고와 석방을 되풀이하면서 류샤오보는 허우더젠(侯德建), 가오신(高新), 저우둬(周舵) 등과 함께 ‘톈안먼 4군자’로 불리기도 했다. 류샤오보는 미국과 홍콩의 단체들이 주는 인권상을 수 차례 수상했으며 ‘선택의 비판-리저허우와의 대화’, ‘양심적으로 말하는 민족’ 등의 저서를 출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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