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변화·실패 두려워 않는 T자형 인재 되세요"

한국IBM 첫 여성 CEO 셜리 위추이

연대 글로벌 CEO 초청 포럼서 자기분야만 아는 것으론 부족

끊임없는 도전·학습 강조


100년을 넘게 버텨온 대표적인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 IBM. 한국IBM의 첫 여성 대표이사를 맡은 셜리 위추이(53·사진) 사장.

'100년 기업'과 여성 대표를 있게 한 공통분모는 혁신과 변화다. 지난해 초 한국IBM 사령관직에 오른 위추이 사장은 줄곧 변화를 강조해왔다.


15일 서울 신촌 연세대 삼성학술정보관에서 열린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초청 포럼'의 연사로 선 위추이 사장은 대학생들에게 "실수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변화하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성공적인 취업과 직장생활을 이루기 위해서는 시장의 변화와 트렌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추이 사장은 지난 1983년 IBM 입사 후 30여년간 대부분을 한 직장에 몸 바친 이른바 'IBM맨'이다. 1990년대 잠시 오라클에서 근무한 것을 빼면 한 직장에만 머무른 것처럼 보이지만 IBM 내 컨설팅, 서비스, 기업인수(M&A) 등 수많은 다양한 업무영역에서 변화를 꾀하며 아시아 지역 전문가의 자리를 굳혀왔다. 그가 IT 산업에 끼친 영향력을 널리 인정받아 지난 2004년에는 중국 최고 여성 경영인 10인에, 2005년에는 중국 IT 서비스 부문 올해의 인물로 선정된 바 있다. 올해 초에는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미래혁신위원회 신임 회장으로 선임됐다.

지난해 1월 한국IBM 제13대 사장 자리에 오른 후 사내에서는 'T자형 지식·인재'를 역설하고 있다. 횡적으로는 다양한 분야의 지식 및 문제해결 능력과 종적으로는 자신의 전문 분야를 깊이 아는 경쟁력을 갖춘 융복합형 인재가 돼야 한다는 것.


그는 "자기 분야만 아는 것으로는 부족하며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끊임없이 배우는 길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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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진정 자신이 원하는 것을 먼저 알아야 한다"며 "이것은 어디서부터 무엇을 시작해야 할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위추이 사장은 현재 전세계 43만명 직원을 거느린 IBM이 변화와 혁신을 통해 장수해 올 수 있던 것처럼 대학생들도 글로벌로 시각을 넓히기 위해 변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는 "대학생들의 최대 관심사가 취직이지만 앞으로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며 "실패와 변화를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 태어난 중국계 미국인이다. 화교로 리라초등학교와 명동에 있는 화교학교를 다니다 13세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UCLA)에서 수학과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그는 'IT의 살아있는 역사' IBM을 주저 없이 선택했다.

그는 "혁신의 IBM도 1990년대 파산 직전까지 가는 위기의 순간을 맞는데 이는 시장변화에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이후 비즈니스 솔루션, 비즈니스 컨설팅 등 고부가 영역으로의 빠른 전환이 체질을 강화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이 변화하는 세상에 맞서기 위해서는 기업이 갖고 있는 신념을 제외한 모든 것을 변화시킬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는 IBM 설립자 토마스 왓슨의 말도 소개했다.

앞으로 데이터가 지구의 새로운 천연자연이 되고 IT와 시장을 변화시키는 클라우드컴퓨팅 등이 IT 기업들에 거부할 수 없는 외부변화 요인이 되는 만큼 IT 기업들도 인지 컴퓨팅 등 진일보된 기술로 대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변화로 기업은 단순히 '성공'이라는 기준을 넘어서 '필수적 기업'이라는 목표점을 갖게 되고 기업 요구에 맞는 인재들의 수요도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위추이 사장은 "삶을 100% 충실하게 만드는 데 가장 작고 중요한 진실은 바로 태도"라며 "자기가 원하는 바를 깨닫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는 데 주저하지 않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세가 젊은이들에게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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