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53국 참가 핵정상회의 비즈니스 '큰 장' 선다 "원자력·건설·플랜트 최고 기술 알리자"

현대차·롯데 등 주요 대기업 각국 인사들과 릴레이 미팅 협력강화·새 사업기회 모색<br>박지원 두산重 사장 '워킹그룹3' 직접 참가 원전안전 등 논의 주도


세계 53개국 정상이 참가하는 핵안보정상회의가 국내 주요 기업들에 비즈니스의 큰 장(場)을 열어주고 있다.

16일 산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대기업들은 오는 26~27일 서울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하는 각국 정ㆍ관계 및 재계 인사들과 릴레이 미팅을 준비하고 있다. 해외 인사들도 이번 회의를 한국 기업과 협력강화를 논의할 수 있는 기회로 삼고자 해 이 기간 해외 사업과 투자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현대자동차그룹은 이번 회의기간 각국의 경제협력위원회가 주최하는 회의를 비롯해 각국 정상 또는 총리가 주최하는 오찬 등에 적극 참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 53개국이 참가하는 만큼 각종 모임도 많아 하루 10건도 넘는 참석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면서 "적극적으로 참가해 협력방안과 새로운 사업기회를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26일에는 태국 총리 초청 오찬 및 투자 세미나와 한ㆍ핀란드 경제협력합동회의가 열리고 27일에는 한ㆍ카자흐스탄 비즈니스포럼, 베트남 장관과 기업인 만찬간담회가 확정된 상태다. 28일에도 유럽연합(EU) 상임의장 초청 오찬간담회가 열리는 등 회의기간 전후로 각종 비즈니스 모임이 마련돼 있다.

롯데그룹은 각 계열사들이 진출해 있는 국가 정상들과의 미팅을 기획하고 있다. 그룹의 글로벌화를 주도하는 신동빈 회장의 관심이 특히 크다. 롯데는 이번 정상회의 기간 외국 정상들과의 만남을 통해 현지 투자확대 방안 등을 논의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SK그룹은 최근 새 식구가 된 SK하이닉스를 비롯해 SK이노베이션 등 해외 비중이 큰 계열사들을 중심으로 방한 인사들과의 릴레이 미팅 일정을 잡았다. SK그룹 관계자는 "정상회의 기간 방문하는 해외 국가들의 비즈니스 미팅 요청이 줄을 잇고 있다"면서 "방한 인사들과의 세부 미팅 일정 등을 바쁘게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이번 정상회의 기간 방한하는 해외 정관계 인사들의 미팅을 고사하느라 애를 먹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사업 협력 논의, 자국 투자유치 등을 위한 미팅 요청이 많지만 아직 까지 확정한 만남 약속은 없다"면서 "경영진이 해당 국가 정부 관계자와 미팅한다는 것 자체가 자칫 투자에 동의한다는 것으로 비쳐질 수 있어 고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자력ㆍ건설ㆍ플랜트 분야 기업들은 이번 회의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다시 한번 알려 사업 기회를 넓히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두산중공업은 정상회의의 부대행사로 오는 23~24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리는 '2012 서울 원자력인더스트리 서밋'에 참가해 핵안보 및 원자력 안전 강화에 대한 기업의 역할을 제시한다.

관련기사



특히 박지원 두산중공업 사장은 이 서밋의 '워킹그룹3'에 직접 참가해 '후쿠시마 이후 핵안보와 원자력 안전의 연계 및 증진 방안'에 대한 논의를 주도한다. 논의 내용은 정상회의에 제출될 공동합의문(코뮤니케)에 담긴다.

건설ㆍ플랜트업계에서는 이번 서밋에 주요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총출동한다. GS건설ㆍ현대건설ㆍ대우건설ㆍ대림산업ㆍSK건설 등은 플랜트 분야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만큼 이번 서밋에서 더 많은 사업 가능성을 찾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제단체들도 나선다.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 4단체들은 방한한 해외 정상들과의 국내 기업인들과의 만남을 주선할 예정이다. 특히 국빈 자격으로 방한하는 태국ㆍ인도네시아ㆍ인도ㆍ베트남의 정상들은 4단체가 한 명씩 맡아 기업인들과의 만남을 추진한다.

맹준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