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모바일 산업혁명 시대] <1> 유비쿼터스의 리더- 와이브로

내달 서울서 첫선… '세계의 눈' 집중<br>이동중에도 인터넷 가능…'꿈의 통신' 이 현실로<br>유·무선통신 통합 가속…서비스 '불꽃경쟁' 예고




3월이면 전세계 정보기술(IT)업체들의 이목이 한국으로 집중된다. 이동중에도 빠른 속도로 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휴대인터넷(와이브로)서비스가 서울에서 첫 선을 보이기 때문이다. 와이브로는 고정된 공간에서만 사용이 가능했던 인터넷에 ‘날개’를 단 것이다. 인터넷의 속도와 이동성을 한꺼번에 확보한 셈이다. 따라서 언제 어디서나 어떤 기기를 통해서도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유비쿼터스(Ubiqutious) 세상을 구현해 줄 수 있다. 와이브로는 차세대 통신기술을 선점하는 동시에 6조원대의 수출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또 새로운 모바일 인터넷 비즈니스 모델을 낳을 뿐 아니라 통신산업 구조를 개편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점쳐진다. ◇눈 앞으로 다가온‘제2의 인터넷 혁명’=와이브로는 시속 120Km의 속도에서도 최대 20Mbps의 속도로 데이터를 다운로드할 수 있다. 또 데이터를 업로드(Upload)할 수 있는 속도도 6Mbps에 달한다. 이동형 서비스임에도 현재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ADSL급의 초고속인터넷 속도(8Mbps)에 비해 2배 이상 빠르다. 와이브로가 3월중 시범서비스에 들어가면 일단 5.5Mbps(다운로드 기준)의 속도를 보장한다. 올 6월 상용화 시점에는 속도가 10Mbps까지 향상된 데 이어 연말께면 20Mbps로 업그레이드 된다. 특히 와이브로에서는 현재 무선인터넷의 약점으로 꼽히는 업로드 속도가 크게 높아졌다. 이는 인터넷서비스가 다운로드를 중심으로 한 ‘일방향’에서 이용자가 콘텐츠를 제작해 여러 사람과 공유하는 ‘쌍방향’으로 진화한다는 것을 뜻한다. 와이브로 도입을 계기로 음성과 데이터 시대가 화상전화, 영화, 드라마 등 ‘영상 콘텐츠’ 시대로 바뀌게 된다. 이경주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경영지원실 상무는 “와이브로의 등장은 모바일 영상시대 개막을 알리는 팡파르”라며 “앞으로 와이브로와 관련된 갖가지 신기술과 새로운 인터넷 비즈니스 모델이 봇물처럼 쏟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차세대 통신 종주국 부상을 위한 지렛대=와이브로는 삼성전자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토종기술’ 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전세계 무선인터넷 표준을 만들어나가는 모바일 와이맥스는 최근 와이브로를 표준으로 채택했다. 따라서 한국은 차세대 통신기술 선점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특히 와이브로는 차세대 4세대 기술 표준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은 직교주파수다중분할방식(OFDM)을 기반으로 이뤄졌다. 미국 퀄컴사의 기술과 칩에 의존해야 했던 CDMA와는 달리 국내에서 독자적으로 원천기술을 개발했다. 지금까지는 통신분야에서 원천기술을 해외에 의존한 탓에 막대한 로열티 부담을 안고 있었지만 와이브로에 힘입어 ‘기술 종주국’으로 올라서게 되는 것이다. ◇통신산업 지각변동 일어난다=와이브로의 등장은 유선통신업체의 무선통신시장 진출이라는 의미도 갖고 있다. 국내 최대의 유선통신업체인 KT가 와이브로를 통해 무선통신시장에 진출함에 따라 유ㆍ무선업체간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 질 전망이다. 특히 와이브로는 시스템과 단말기, 콘텐츠로 연결되는 관련 산업에 많은 변화를 가져온다. 와이브로 장비 사업자인 포스데이타는 최근 MP3플레이어 업체인 레인콤과 사업 제휴를 맺었다. 레인콤은 다시 NHN, CJ인터넷 등과 같은 콘텐츠 및 포털업체와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와이브로라는 새로운 통신기술을 정점으로 서로 다른 업종에 속한 업체들간에도 새로운 구도가 짜여지는 것이다. 와이브로는 앞으로 휴대폰을 비롯해 노트북, MP3P, 디지털카메라, PMP, PDA 등 온갖 모바일 기기에 탑재될 예정이다. 이들 기기 업체도 게임, 동영상, 검색, 금융, 증권 등의 콘텐츠가 필요한 만큼 관련 업체들과 손을 잡아야 한다. 신준일 포스데이타 휴대인터넷사업본부장은 “와이브로는 기존 인터넷이나 통신과 관련된 사업 영역과 비즈니스 모델을 파괴한다는 면에서 혁신적”이라며 “통신산업의 구도 개편과 함께 여러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기회가 활짝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별취재팀: 정구영차장·정승량·한영일·권경희·최광기자 gy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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