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로 손자와 손녀 등 7명이 한꺼번에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은 외할아버지가 심장마비로 숨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어처구니 없는 비극은 지난 25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3시께 미국 플로리다주북부의 인구 약 2천명의 작은 마을 레이크 버틀러 인근에서 밴과 대형 트레일러, 스쿨버스가 3중 추돌차고를 일으키면서 시작됐다.
당시 필기시험만 합격한 임시 면허증으로 불법 운행한 니키 만(15)이 몰던 밴은뒤따라 오던 트레일러에 들이받혔고 밴은 마침 학생들을 내려주기 위해 정차해있던스쿨버스와 충돌하면서 화염에 휩싸였다.
더욱이 밴이 트레일러에 깔리면서 부상자 구조가 어려워져 탑승했던 올해 20개월된 입양아를 포함해 테리 만, 바버라 만 부부의 5남매와 이들의 사촌 애슐리 킨(13), 미란다 핀(8) 등 7명이 모두 숨졌고 스쿨버스에 타고 있던 학생 3명이 중경상을입었다.
그러나 이들의 비극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손자와 손녀가 어처구니없이 한꺼번에 숨졌다는 소식을 들은 바버라 만의 아버지 윌리엄 스콧(62)이 심장마비를 일으켜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바버라는 가족들의 대변인을 통해 "5남매와 아버지, 그리고 조카들을 한꺼번에잃었다"며 "견뎌내기에는 너무 큰 시련"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트럭 운전자 앨빈 윌커슨(31)을 상대로 과속했는지, 졸음운전을 했는 지의 여부 등을 조사중인데, 사고 당시 날씨는 화창했고 오가는 차량도 많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