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IFRS 빅뱅 업그레이드 코리아] <상> 엇갈리는 명암

자회사 재무상태 반영… 부채·순자산 등 변동성 커져<br>자회사들도 연결재무제표 대상 유·무형자산 모두 시가 기준 평가<br>기업 브랜드 가치도 자산에 포함 삼성전자 등 PBR 하락 효과도



SetSectionName(); [IFRS 빅뱅 업그레이드 코리아] 엇갈리는 명암 자회사 재무상태 반영… 부채·순자산 등 변동성 커져자회사들도 연결재무제표 대상 유·무형자산 모두 시가 기준 평가기업 브랜드 가치도 자산에 포함 삼성전자 등 PBR 하락 효과도 박해욱기자 spooky@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ImageView('','GisaImgNum_2','default','260');

국제회계기준(IFRS)의 핵심은 '연결재무제표'와 '공정가치(시가)'다. 이는 IFRS가 최대한 실질적인 기업가치를 반영하는 것을 목표로 삼기 때문이다. IFRS를 도입한다고 해서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가 달라지지는 않지만 부채 및 순자산 변동 등으로 기업가치 평가에 영향을 주게 된다. 그래서 수익과 자본이 늘어나기도 하지만 비용과 부채가 확대되는 경우도 생긴다. 좋지 않은 영향만 있는 게 아니라 명암이 엇갈린다는 얘기다. ◇연결재무제표 작성해야=모ㆍ자회사 관계인 기업들은 IFRS 도입과 함께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해야 한다. 종전에는 자회사를 거느렸더라도 모기업의 재무제표만 작성했다. 하지만 IFRS도입과 함께 자회사들의 회계까지 반영한 연결재무제표는 필수가 됐다. 연결재무제표 대상도 포괄적이다. '실질지배력'를 갖춘 모든 종속회사들이 대상이다. 예를 들어 '최상위 모기업–중간자회사–손자회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춘 기업의 경우 지금은 최상위 지배회사만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하지만 IFRS에서는 모든 기업이 연결재무제표를 만들어야 한다. 또 특수목적회사(SPC)나 사모펀드(PEF)도 실질적인 지배력을 행사한다고 판단되면 연결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 이는 기업 입장에서는 양날을 가진 칼이나 다름없다. 자회사의 재무상태에 따라 해당 기업의 수혜 여부가 엇갈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상동 대주회계법인 파트너는 "일부 대기업 그룹의 경우 이전에 연결 대상에서 제외됐던 부실 자회사의 실적이 반영될 경우 실적이 오히려 나빠질 가능성도 있다"며 "실제로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하는 기업들의 경우 단독재무제표를 작성할 때보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하락하는 반면 부채비율은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공정가치(시가) 평가로 수익 변동성 높아져=자산 평가방법도 바뀐다. 기존 회계기준(K-GAAP)에서는 원가법(취득장부가)만 인정했지만 IFRS는 토지ㆍ건물 등 유형자산은 물론 무형자산에 대해서도 취득원가 평가 또는 시가를 기준으로 한 재평가가 가능하다. 공정가치 도입에 따른 영향은 산업마다 차이가 난다. 특히 금융 업종의 경우 유형자산, 투자 부동산, 리스, 충당부채ㆍ우발부채 및 자산, 금융상품 등을 인식하는 틀 자체가 바뀐다는 점에서 큰 영향을 받게 된다. 건설업도 큰 변화를 겪게 된다. 현행 K-GAAP는 건설공사의 진행 정도에 따라 매출과 이익을 반영하지만 IFRS는 아파트 등이 준공돼야만 매출과 이익을 재무제표에 기재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일부 건설사들의 경우 매출과 이익이 일시적으로 크게 감소할 수 있다. 무형자산에 대한 공정가치 적용도 회계에 큰 영향을 미친다. 매도 가능 증권, 만기보유 증권, 채권, 금융부채 등이 대표적인 예다. 현행 K-GAAP에서는 이에 대한 규정이 아예 없지만 IFRS는 이들 금융자산을 공정가치로 평가할 수 있게 했다. 공정가치 변동분은 손익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손익의 변동성이 커지게 된다. ◇일부 자본 및 부채 항목도 달라져=IFRS는 '경제적 실질반영'을 최우선 목표로 삼기 때문에 일부 자본 및 부채 항목도 달라진다. 대표적인 예가 '상환우선주'다. 기존 회계기준에 따르면 상환우선주는 상환의무 여부에 관계없이 자본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IFRS는 상환의무가 있는 상환우선주를 금융부채로 분류한다. 따라서 이런 상환우선주를 발행한 경우 부채비율은 높아지고 이자보상배율은 낮아진다. 예를 들어 A기업이 자기자본 1,000억원(상환우선주 500억원 포함), 부채 1,500억원을 갖고 있다고 치자. 기존 회계기준에 따르면 A기업의 부채비율은 150%, 자기자본비율은 40%에 달한다. 하지만 IFRS를 적용할 경우 상환우선주 500억원을 부채로 인식하기 때문에 자기자본은 500억원으로 줄고 부채는 2,000억원으로 늘어난다. 결국 A기업의 부채비율은 400%로 급증하고 자기자본비율은 20%로 떨어지게 된다. IFRS에 따르면 퇴직급여 충당금의에 경우도 미래퇴직금을 현재가치로 환산한 후 부채로 계상한다. 기존 회계기준은 일시 퇴직에 따른 퇴직금만 부채로 계상했다. ◇브랜드 가치도 자산으로 평가=기업의 브랜드 가치가 자산으로 평가되는 점도 큰 변화다. 지난 2009년 9월 브랜드컨설팅 업체인 인터브랜드가 발표한 '세계 100대 브랜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는 175억1,800만달러로 전세계 기업 가운데 19위를 차지했다. 이 브랜드 가치가 사업보고서에 반영될 경우 삼성전자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크게 떨어지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감가상각의 개념도 달라진다. K-GAAP는 유형자산 취득원가를 기준으로 매년 일정 금액의 감가상각을 통해 자산가치를 조정했지만 IFRS는 잔존가액이라는 것을 매년 평가하도록 규정했다. 즉 선박의 경우 더 이상 운행할 수 없을 정도로 노후했더라도 선박의 원재료인 고철의 가치는 인정해야 한다는 것을 고려한 조치다. [IFRS 빅뱅 '업그레이드 코리아'] 기획·연재기사 전체보기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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