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장성택 숙청 장기간 치밀한 준비

김정은 6월 유일영도체계 연설 종파주의·양봉음위 척결 제시<br>정부 北도발대비 공직기강 점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 6월 이미 당·군·정 고위간부를 모아 놓고 '유일영도체계' 확립에 대한 연설을 직접한 것으로 22일 나타났다. 실질적 2인자로 고모부인 장성택 전 국방위 부위원장의 숙청을 김정은이 장기간 치밀하게 준비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대북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정부는 23일부터 북한 도발 가능성 등에 대비, 공직기강 특별점검에 나서는 한편 문제 적발시 지위고하에 관계없이 일벌백계 차원에서 엄중조치하기로 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6월 19일 '혁명발전의 요구에 맞게 당의 유일적 영도체계를 더욱 철저히 세울 데 대하여'라는 제목으로 북한 노동당 및 군부, 내각 고위간부들에게 연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 자리에서 "'당의 유일적 영도체계 확립의 10대 원칙'을 내놓기로 했다"며 개정한 10대 원칙의 전문을 소개했다. 특히 개정 10대 원칙 중 제6조에는 "당의 통일단결을 파괴하고 좀먹는 종파주의·지방주의·가족주의를 비롯한 온갖 반당적 요소와 동상이몽, 양봉음위하는 현상을 반대하여 견결히 투쟁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는 장성택을 모든 직무에서 해임하고 출당·제명하기로 한 8일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장성택 비판에 적극 활용됐다.


김정은의 당시 연설과 유일체계 10대 원칙 개정은 장성택 숙청이 올 초부터 장기간에 걸쳐 치밀하게 준비돼온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를 더하는 대목이다. 북한에서 이 같은 원칙의 개정은 당 조직지도부와 군 총정치국이 주도하기 때문에 장성택 숙청 후 2인자로 자리매김한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을 비롯, 조연준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이 깊숙이 관여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장성택은 지난해 12월 장거리 로켓발사와 올 2월 3차 핵실험 등을 놓고 군부 입장을 대변하는 최룡해와 심각한 갈등을 빚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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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북한이 오는 24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최고사령관 추대일과 김정은의 친할머니인 김정숙의 생일을 함께 맞게 돼 최근 소위 '백두혈통'에 대한 강조 분위기 속에서 어떤 입장이 나올지도 관심사다.

국무조정실은 공무원의 직무태만이나 비위가 적발되면 일벌백계로 엄중 조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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