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월요 초대석] 진동수 조달청장

대담=박민수 사회부장 minsoo@sed.co.kr<br>"공공기관 감동 '맞춤형 서비스' 제공"<br>'다수공급자계약' 中企엔 오히려 기회될수도<br>원자재 비축품목 늘려 기업 수급난 줄이고<br>지방·여성기업등 조달시장 진입도 촉진할것


[월요 초대석] 진동수 조달청장 대담=박민수 사회부장 minsoo@sed.co.kr"공공기관 감동 '맞춤형 서비스' 제공"'다수공급자계약' 中企엔 오히려 기회될수도원자재 비축품목 늘려 기업 수급난 줄이고지방·여성기업등 조달시장 진입도 촉진할것 정리=박희윤 기자 hypark@sed.co.kr 사진=김동호기자 지난해 7월 부임한 진동수(56) 조달청장은 7개월여의 정중동 끝에 최근 조직개편과 함께 대대적 인사를 단행하면서 조달행정의 선진화를 위한 발걸음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제까지 쌓아온 혁신최우수기관으로서의 명성을 더욱 빛내는 동시에 조달청에 대한 대외적 위상을 보다 강화하고자 진 청장은 조달행정에 과거와는 차별화된 색깔을 입히기 시작했다. “조달청은 다른 정부부처와 달리 서비스 기관입니다. 주요 고객인 공공기관에 최상ㆍ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할 때만 고객들이 조달청을 이용하게 되는 것이죠. 조달행정도 분명 과거와는 달라졌습니다. 마케팅 센스 또한 앞으로 조달청이 먹고 사는 데 중요한 요인이 될 것입니다.” 진 청장은 “과거 공급자 위주였던 정부조달 패러다임을 고객중심으로 전환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고객, 즉 공공기관들이 감동하는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보다 더 고객에게 다가가겠다”고 약속했다. 진 청장이 조달청의 미래비전을 어떻게 설정해놓고 있고 이를 위해 어떠한 혁신작업을 추진하고 있는지 등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조달청이 제시하고 있는 미래비전은 무엇인가요. ▦조달청은 ‘고객이 만족하고 세계가 인정하는 일류 조달기관’을 비전으로 정해놓고 있습니다. 고객으로부터 사랑받을 때만 조달청의 존재가치가 유지될 수 있으며 그간 이룩해놓은 혁신성과물이 국내는 물론 세계 각국에서 널리 활용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함을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고객감동의 최고가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사업은 무엇입니까. ▦우선 구매물품은 물론 컨설팅ㆍ기술평가 등을 맞춤형으로 서비스하는 것입니다. 국제회의, 행사기획 등 전문용역 분야까지 확대할 수 있겠죠. 또 공공기관이 다양한 물품과 서비스를 원클릭으로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종합쇼핑몰을 구축해 오는 7월1일부터 운영할 예정입니다. 올해 15만 품목이상을 쇼핑몰을 통해 공급하고 내년에는 품목 수가 30만개까지 확대될 것입니다. 현재의 IT용역 패키지 서비스를 보다 활성화시키고 시설공사 패키지 서비스도 확대해 전문적 건설서비스를 제공하겠습니다. -전자정부 해외확산을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무엇을 어디에 수출하겠다는 것인가요. ▦조달청의 전자조달시스템 ‘나라장터’는 UN 등으로부터 호평을 받은 데 이어 정부 또한 이 시스템을 우리나라의 대표적 정책수출 브랜드로 지목한 바 있습니다. 베트남 등에 대한 컨설팅 경험을 바탕으로 전자조달 해외 전파ㆍ확산을 본격 추진하고 있습니다. 미주개발은행ㆍ아시아개발은행ㆍUN 등 국제금융기구 및 국제기구와 다양한 협력사업을 개발해 이들과 공동으로 전자조달 확산에 나설 것입니다. 이를 위해 ‘해외홍보 및 국제표준화선도→정부간 협력사업(타당성조사 등) 추진 및 관련 국제기구간 네트워크 구축→자금지원 및 시스템 수출(국내 SI업체 수준)’로 연결되는 전자조달 해외확산 모델을 수립해놓고 이를 추진 중에 있습니다. -다수공급자계약(MAS)에 대해 중소기업의 걱정이 큽니다.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리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최저가 1인 낙찰자 방식으로는 다양성 부족과 품질저하의 문제점이 발생하는데 다수공급자계약제도는 선의의 가격ㆍ품질경쟁을 유도하고 수요기관의 선택권을 제고하게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브랜드가 낮은 중소기업 입장에서 우려되는 점이 있지만 중소기업청이 공공기관 총구매 중 50% 이상을 중소기업제품으로 구매하도록 의무구매목표제를 도입해 시행할 예정이어서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수공급자계약제도는 납품실적이 없어 정부조달시장에 진출하지 못했던 중소기업들에 문호를 개방하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긍정적 측면도 많습니다. 중소기업 활성화에 가장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기관이 바로 조달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건설업계에선 최저가낙찰제확대에 따른 여파가 큰 관심사입니다. 저가낙찰에 따른 부실공사문제 등 공공공사 품질확보를 위한 필요성도 높은데 대처방안은 있습니까. ▦올 상반기 중 최저가 낙찰제 대상공사가 300억원 이상으로 확대돼 시행되는데 공사물량 부족에 따른 저가투찰, 나아가 부실시공으로 이어질 우려가 높습니다. 이에 대비해 입찰금액 적정성 검사에 주관적 심사를 도입하는 등 계약이행능력평가를 기술력 위주로 강화해나갈 계획입니다. 또 저가심의회를 운영해 공사이행능력이 있는 업체가 낙찰자로 선정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공사시행과정에서의 철저한 공사관리를 통해 공사품질 확보에도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원자재 수급난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특히 중소기업의 원자재 수급난에 대한 불안이 큽니다. ▦올해도 국제원자재 시장에서의 가격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조달청의 원자재비축사업은 원자재 확보에 어려움이 큰 중소기업들이 원자재를 확보하도록 지원하는 것입니다. 지난해 25일분이던 비축규모를 올해는 30일분으로 확대하는 한편 비철금속과 임산물 위주의 비축사업에서 탈피해 비축품목 확대에 나설 것입니다. 페로망간ㆍ수산화알루미늄 등 4개 비축품목을 신규 개발하는 등 중소기업이 필요로 하는 원자재가 무엇인가를 지속적으로 파악해나가겠습니다. -올해 조달청의 혁신방향은 무엇입니까. ▦이제까지 혁신을 위한 혁신에 치중됐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이제는 정책도, 업무도 일로 승부하는 혁신을 추진하고자 합니다. 조달혁신 브랜드 육성사업은 혁신의 최종 성공과 직결됩니다. 나라장터ㆍ전자조달ㆍ온톨로지(지능화된 상품정보시스템) 등을 혁신브랜드 대상으로 선정해 이를 적극 알리고자 합니다. -최근 조직개편과 인사를 단행했는데 어느 측면에 중점을 두셨나요. ▦고객맞춤형 서비스 강화라는 측면과 종합성과평가의 적극 반영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여성간 부의 발탁 및 감사실 배치 등은 여성 공무원들의 희망을 적극 수용하고자 한 측면이 있습니다. 실제 최근 인사에서 9급으로 입사한 여성 직원을 팀장으로 발령한 바 있습니다. -정부조달진출을 희망하는 중소기업들에 한 말씀해주십시오. ▦조달청은 연간 조달사업총액의 71%인 16조1,200억원을 중소기업으로부터 조달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보다 많은 중소기업들이 정부조달시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문호를 대폭 확대할 것입니다. 지방기업과 여성기업, 혁신형 벤처기업의 정부조달시장 진입도 촉진해 나가겠습니다. [발자취] 금융실명제 도입 주도 '금융통' 진동수 조달청장은 33년 공직생활중 대부분을 금융분야에서 보낸 이른바 '금융통'이다. 진 청장은 역대 정부의 주요 금융개혁 작업에 줄곧 참여해 왔고 특히 5ㆍ6공화국, 김영삼 정부시절에는 '금융실명제 비밀작업'에 참여한 12인중 1인으로 활동한 바 있다. 5공화국 시절에는 금융실명제 도입의 기초가 될 금융실명제에 관한 법률작업을 담당했다. 6공화국에서는 금융실명제 준비단 총괄과장으로 활동했으나 작업이 중단되면서 좌절을 맛보기도 했다. YS정부때 다시 비밀작업에 참여해 마침내 금융실명제 도입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진 청장은 대소(對蘇)차관 현물상환 업무에도 참여해 알루미늄 현물상환을 이끌어낸 데 이어 청와대에 파견돼 사법시험 개편 등 사법개혁업무도 추진했다. 이어 그는 정보통신부가 신설한 정보화기획실에 정보화기획심의관으로 옮겨 초기 정보화 사업의 기틀을 다지기도 했다. 진 청장은 DJ정부 출범과 함께 금감위로 이동, IMF 위기극복을 위한 금융개혁에 깊숙이 관여했고 세계은행에 정부대표로 임명돼 국제금융업무는 물론 개도국지원사업업무 등에 대한 식견을 높였다. 국제업무정책관으로 친정에 복귀한 진 청장은 각국의 국제금융 책임자들을 카운터 파트 삼아 APEC재무장관회담을 마련하는 등 금융전문가로서의 역량을 발휘했다. 또 불안정하게 움직이던 환율을 안정시키는데도 혼신을 다했다. 금융통으로 알려진 진 청장이 금융개혁부문은 물론 사업개혁ㆍ정보화부문 등지에서 폭넓게 쌓은 노하우를 어떻게 조달행정에 접목해나갈지 주목된다. ◇약력 ▦49년 출생 ▦71년 서울대 법대 졸업 ▦75년 제17회 행정고시 ▦91년 재무부 해외투자과장 ▦96년 정보통신부 정보화기획심의관 ▦98년 체신금융국장 ▦99년 대통령비서실 금융비서관 ▦2001년 세계은행 대리이사 ▦2004년 재경부 국제업무정책관 입력시간 : 2006/02/12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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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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