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의 수지가 지난해 7년 만에 흑자로 전환되는 등 어닝 서프라이즈(Earning Surpriseㆍ깜짝실적)를 기록했다.
영화진흥위원회는 28일 '2012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 보고서를 통해 "지난 2012년 한국영화 전체 개봉작 174편(늑대소년 확장판 제외) 중 제작비 10억원, 스크린 수 100개 이상을 확보한 상업영화 70편을 기준으로 투자수익률을 산정한 결과 13%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영진위는 이에 대해 "한국 영화 투자수익률이 2005년 7.9%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를 기록한 것"이라며 "2007~2008년 -40%의 투자 손실률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거친 후 2011년까지 마이너스 수익률을 지속한 점을 감안하면 '어닝 서프라이즈'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영화 수익성의 잣대가 되는 손익분기점(BEP)을 넘긴 영화는 총 22편으로 전체의 31.4%를 차지했고 이 가운데 수익률 100%를 상회하는 작품은 모두 12편에 달했다. 극장 매출 역시 1조4,55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7.7%나 늘어났다.
지난해 전체 관객 수는 1억9,489만명으로 전년 대비 21.9%나 늘었다. 이는 한국 영화 역사상 최다 관객 수 기록이다. 지난해 국민 1인당 영화관람 횟수도 3.8회로 2000년대 들어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 영화 점유율은 58.8%로 한 해 두 편의 천만 영화가 나오는 등 한국 영화가 시장을 주도했다.
한국 영화 해외 수출 총액도 전년 대비 8.4% 상승한 3,782만4,804달러(약 416억원)로 집계됐다. 영진위는 "단순히 시장의 흐름에 좌우된 결과라기보다 현지 극장을 통한 배급망 확보 등 관련 업계들의 중장기적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영화 부가판권 매출에 해당하는 온라인 시장도 인터넷TV(IPTV), VOD(다운로드 및 스트리밍), 모바일 서비스를 중심으로 큰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영화 디지털온라인 시장 규모는 2,158억원으로 2009년 888억원을 기록한 이래 3년 연속 2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