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BIZ 플러스 영남] "김치 깊은 맛 내려 수작업 고집"

양산맛김치<br>배추·무·양념류 모두 우리 농산물만 써<br>입소문 타고 매출늘어 부산 등에 판매망<br>외국인 겨냥 '냄새' 없앤 김치도 개발중

경남 양산 하북면 '양산맛김치' 공장에서 박경희(가운데) 사장과 직원들이 김치를 담고 있다.

[BIZ 플러스 영남] "김치 깊은 맛 내려 수작업 고집" 양산맛김치배추·무·양념류 모두 우리 농산물만 써입소문 타고 매출늘어 부산 등에 판매망외국인 겨냥 '냄새' 없앤 김치도 개발중 양산=김정숙 기자 jskim@sed.co.kr 경남 양산 하북면 '양산맛김치' 공장에서 박경희(가운데) 사장과 직원들이 김치를 담고 있다.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경남 양산 하북면에 자리잡고 있는 ‘양산맛김치’(대표 박경희)는 규모가 크지 않지만 경상도 특유의 ‘맵고 깊은 맛’과 신선한 영양이 담긴 김치 생산으로 지역민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기업이다. 지난 2000년 문을 연 이 회사는 포기김치와 맛김치 등 10여종의 다양한 김치를 만들어 내고 있으며, 기본 재료인 배추와 무뿐만 아니라 김칫소에 들어가는 각종 채소·양념류 전량을 우리 농산물로만 쓰고 있다. 양념에는 특수 비법으로 만든 ‘사골육수’가 들어가 독특한 풍미를 내고 있기도 하다. 대기업들이 만들어내는 김치들이 주로 시원한 맛을 내는 ‘서울식’ 김치인 것에 반해 이 회사 김치는 멸치젓갈 등 경상도 사람들 입에 익은 젓갈을 써 ‘깊고 진한 맛’이 난다. 지역 입맛을 먼저 사로잡겠다는 설립 초반의 목표이기도 했다. 현재 양산시내 학교와 기업체 등은 물론 인근 부산과 경남 마산, 고성, 통영 등에도 판매망을 갖고 있다. ㈜두루찬과 ㈜한성식품 에 OEM 납품도 하고 있다. 앞으로 전국 시장을 겨냥한 다양한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도 하다. 여기까지 오기에는 무엇보다 박경희 사장의 뚝심이 뒷받침 됐다. 내로라 하는 대기업들이 이미 터를 닦아 놓은 김치시장에 새로이 뛰어드는 것은 무모한 일처럼 보이기도 했다. 김치공장을 설립할 무렵 박 사장은 ‘겉으로는’ 회사에 다니는 평범한 여성이었다. 그러나 가슴 밑바닥에는 언젠가 기회가 오면 ‘사업을 해보겠다’는 꿈이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산행에서 맛있는 김치를 먹다 ‘우리 전통음식에 대한 맥을 사업으로 이어봐야겠다’는 ‘구체적인 포부’를 갖게 된 것. 그 뒤 회사를 다니면서 양산대 전통조리학과와 영산대 호텔경영학부를 졸업, 김치를 비롯한 우리 전통음식 만들기와 경영 전반에 대한 토대를 닦았다. 2000년 퇴직금을 비롯한 5,000여만원의 초기자금으로 현재의 공장을 인수하고 설비 등을 갖춰 꿈을 결국 현실로 만들었다. 당시 33세의 ‘평범한 처자’가 혈혈단신 김치공장을 차린 것이다. 대기업 제품 뿐 아니라 중국산이 들어와 경쟁이 치열한 김치시장에서 지역의 한 조그만 업체가 살아 남으려면 전략부터 달라야 했다. 박 사장은 보통의 대기업들이 대량 생산을 위해 기계로 전 공정을 진행하는 것과 달리, ‘손맛’을 들이기 위해 일부 필요한 것 외에는 수작업을 고집했다. 모든 김치에 대한 ‘레시피’(조리법·비법)는 박 사장이 직접 만든다. 재료도 100% 국산만 들여온다. 다른 저렴한 김치에 비해 ‘가격이 세다’는 소리도 듣지만 ‘그만큼 가치를 한다’는 자긍심으로 ‘싼 재료를 쓰는 게 어떻겠냐’는 사람들의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이런 고집 덕분에 지난해 농림부로부터 ‘전통식품품질인증’을 받았으며, 양산시 우수농산품으로도 지정됐다. 입소문이 나면서 매출도 차츰차츰 늘어갔다. 박경희 사장은 그러나 “중국산 김치 등의 영향에 따라 매출액이 늘어났다가 줄어들었다가 ‘굴곡’이 심한 편”이라며 “그래도 이 회사를 굳건히 성장시키고 싶은 것은 김치를 통해 돈을 벌어서라기보다 잊혀져 가는 ‘우리 것’을 지키고 싶은 내 꿈을 이뤄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이 ‘꿈’을 더 알차게 키워가기 위한 제2 도약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3년 전 중소기업진흥공단 울산지역본부(본부장 구자복)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아 설비투자를 한데 이어 최근 중진공 울산본부에 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해 놓은 상태로 이 자금이 해결 되는대로 판로 개척 등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특히 2년 전에 이미 개발해 놓은 ‘전통 사찰김치’ 등 자체 개발해 놓은 김치들을 본격 상용화해 나갈 계획이다. 외국인들에게 거부감을 주는 ‘특유의 냄새’를 없앤 김치 개발도 진행 중이다. 6개월가량 후 성공하면 수출 길을 열어보겠다는 목표다. 41세 싱글의 거센 도전에 글로벌 금융위기의 파고도 별로 높아보이지 않았다. ▶▶▶ 관련기사 ◀◀◀ ▶ [BIZ플러스 영남] 지역특구 '경북 발전모델'로 떴다 ▶ [BIZ 플러스 영남] '울산그린닥터스' 전재기 대표 ▶ [BIZ 플러스 영남] 송양호 부산국제수산물도매시장 관리소장 ▶ [BIZ 플러스 영남] 뉴스 리뷰 ▶ [BIZ 플러스 영남] 기업유치·고용창출·축제 활성화 '특별한 성과' ▶ [BIZ 플러스 영남] 상주 곶감, 작년에만 650억 소득 ▶ [BIZ 플러스 영남] 대구 '올브랜' 김국현 대표 ▶ [BIZ 플러스 영남] '발전량 두배' 태양추적 구조물 개발 ▶ [BIZ 플러스 영남] 창원클러스터-항공 부품 5社 업무협약 ▶ [BIZ 플러스 영남] 오승한 태림산업 대표 ▶ [BIZ 플러스 영남] 마산자유무역지역 환골탈태 시작됐다 ▶ [BIZ 플러스 영남] "김치 깊은 맛 내려 수작업 고집" ▶ [BIZ 플러스 영남] 올 송년회는 실속있는 문화 행사로 ▶ [BIZ 플러스 영남] 포스코 "지역농민 도우려 올해도 쌀 샀죠" ▶ [BIZ 플러스 영남] 직경 21m 전파 망원경 울산에 '둥지' ▶ [BIZ 플러스 영남] 롯데그룹 과학관 세운다 ▶ [BIZ 플러스 영남] 경남은행 '사랑의 돼지저금통 개봉식' 행사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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