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줌인 이사람] 임훈 신세계 도곡동 스타슈퍼 점장

“개점 100일 동안 이미지 차별화에 성공한 탓인지 새로 짓는 고급 아파트 단지에 입점해 달라는 요청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고품격 식품전문관 스타슈퍼의 점장으로 일하고 있는 임훈(41)부장은 자랑을 아끼며 석달간 이룬 성과를 조심스레 밝혔다. 타워팰리스 지하에 위치한 스타슈퍼의 요즘 매출은 평일 평균 6,000만원 정도지만, 주말에는 9,000만원까지 오르고 있다. 웬만한 슈퍼마켓의 하루 평균 매출 3,000만원에 비하면 2~3배에 달하는 셈이다. 하지만 아직 타워팰리스의 입주가 60%선에 머물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성장의 여지는 남아있다. 고급와인과 치즈에 캐비어까지 판매하는 최고급 슈퍼마켓 스타슈퍼의 점장인 그가 석달간 신경을 썼던 부분은 의외로 제품가격의 인하. 그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중에 하나인 타워팰리스의 슈퍼마켓도 저가정책을 지향하느냐는 질문에 “여기 사는 사람들이 어떻게 해서 부자가 됐겠느냐”며“싼 가격은 모든 점포가 지향하는 목표”라고 말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스타슈퍼를 찾는 고객들이 한 차례 쇼핑으로 구매하는 평균 액수는 2만7,000원 정도이다. 이 액수 역시 경쟁업체에 비하면 다소 높은 편이지만 기대를 웃도는 수치는 아니다. 이와 관련 그는 “이 점포는 위치 특성상 바로 위층에 살고 있는 고객들이 내려와 구매하기 때문에 상품이 한 몫에 많이 팔리지 않는다”며“다시 말해 스타슈퍼는 타워팰리스의 냉장고 인 셈”이라고 말했다. 웬만한 중소기업 보다 많은 매출을 올리는 점포를 운영하니 얼마나 좋으냐는 질문을 던지자“그 덕에 아침 6시40분에 집을 나와 9시가 넘어 퇴근한다”며“나는 오히려 당신 직업이 더 좋아 보인다”고 대답하는 그의 얼굴엔 곤고함과 책임감이 함께 스치고 지나갔다. <우현석기자 hnskwo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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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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