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육군 모 사단 1호차는 '10년 넘은 엘란트라'

공무외엔 운전병 대동 안해…"장병들 고생했는데 왜 장교가 대접받나"

육군 모 사단 1호차 '10년 넘은 엘란트라' 공무외엔 운전병 대동 안해…"장병들 고생했는데 왜 장교가 대접받나" 현역 육군소장이 구입한지 10년이 넘은 소형 승용차를 직접 운전하고 다니는 등 검소함의 본보기를 보여 사회적 귀감이 되고 있다. 육군 모 부대 정모 사단장(52)은 공적인 업무를 제외한 외박이나 외출시 운전병을 대동하지 않고 낡은 엘란트라 승용차(93년식)를 직접 운전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사실은 최근 부대 앞 카센터에 브레이크를 수리하러 갔던 주민 김동원(51.고양시 일산구 성사동)씨가 중사 계급을 단 군인이 오래된 차를 정성스럽게 살피는 것을 보고 정 사단장 차임을 확인, 알려지게 됐다. 김씨는 "사단장이 낡은 소형차를 타고 다닌다는 사실이 하도 믿기지 않아 재차확인을 했다"며 "사회지도층에 대한 불신이 만연돼있는 우리 사회에 아직 존경할 만한 분도 있구나 하는 생각에 제보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육사 생도시절부터 동기생들에게 `교과서'로 통했을 만큼 원리원칙주의자인 정사단장은 소형차를 운전하는 것 외에도 꼼꼼한 부대운영과 부하들을 세심하게 배려해 주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부대원들은 정 사단장 부임 초기에 1호차가 운전병도 없는 엘란트라 승용차인데 대해 적잖이 놀라고 당황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제는 정 사단장의 검소함과 인품이 부대에 알려져 전 부대원이 정 사단장을 본받아 지급된 물품을 아끼고 소중히 사용하게 됐다. 정 사단장의 검소함과 원칙을 중시하는 인품은 부대내에서 갖가지 에피소드를 낳기도 했다. 지난해 말 부대에서 통신설비와 관련, 한 업체에 도움을 준 적이 있는데 업체에서 부대를 방문해 감사의 표시로 2만원 상당의 과일박스를 몰래 놓고가 참모 중 한명이 장교식당에 나눠 먹으라고 내놓았다. 사정을 뒤늦게 안 정 사단장은 "사병들이 고생을 했는데 장교들이 왜 과일을 나눠먹냐"며 자비를 들여 사병들에게 빵을 사줘 해당 참모가 얼굴을 들지 못했다고 한다. 한편 정 사단장은 "소형차를 타는 게 별로 특별할 것도 없고 세상에 드러낼 일도 아니다"며 몇 차례에 걸친 인터뷰 요청을 정중히 거절했다. (고양=연합뉴스) 우영식 기자 입력시간 : 2005/02/25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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