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유가 급락, 항공·해운주 '맑음' 정유주 '흐림'

유가 급락, 항공·해운주 '맑음' 정유주 '흐림'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유가 급락 소식에 항공주와 해운주가 동반 강세를 보인 반면 정유주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국제유가의 하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수혜주와 피해주가 엇갈린 양상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가격은 원유재고 증가에 힘입어 배럴당 1.92달러(3.2%)나 급락한 57.65달러에 마감했다. 16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전일대비 각각 2.3%, 0.79% 올랐고, 현대상선과 한진해운도 1.88%, 0.43% 오른 가격에 장을 마쳤다. 항공주와 해운주는 전날 급락장에서도 WTI 가격이 작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60달러를 하회했다는 소식에 동반 강세를 보인 바 있다. 반면 정유주인 SK㈜와 S-Oil은 전일대비 각각 1.64%, 1.75% 떨어져 이틀째 약세를 이어갔다. 유가가 떨어지면 정유주 주가는 동반 하락하는 반면 항공주와 해운주는 수혜주로 꼽힌다. 성진경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국제유가와 정유업체 주가는 정의 상관관계를갖는다"며 "최근 유가 조정이 정유주에 대한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유가가 수요 증가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일 때는 정제마진도 커져 정유업체 수익이 증가하지만 유가가 떨어질 때는 수익도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반면 항공 및 해운업체 입장에서 국제유가 하락은 유류 비용 감소라는 호재로 다가온다. 전문가들은 수요 둔화와 재고 증가로 인해 국제유가의 하락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메리츠증권은 이날 국제유가의 단기 하락 추세가 이어져 배럴당 50달러 초반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유영국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수요 둔화와 온화한 기온 등의 영향으로 미국내 수요가 연초 이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2월 초 기준 석유수요는 1천980만배럴로 작년 동기 대비 130만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유 애널리스트는 또 "수요 둔화에 따른 영향으로 석유재고도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2월 초 기준 미국의 상업용 원유 재고는 3억2천70만배럴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9.0% 증가했다"고 전했다. 입력시간 : 2006/02/16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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