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터뷰] 허진학 제일정밀 회장

『이미 300만달러이상의 수출계약을 맺었습니다. 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두배가까이 늘어난 100억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97년 11월 부도직전의 회사를 인수, 1년만에 정상화는 물론 뚜렷한 매출신장을 이뤄낸 허진학(42) 제일정밀 회장은 인수직후 6개월동안 경영혁신에 주력한 것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許회장은 『인수후 기존인력을 그대로 승계해 회사조직을 3개팀으로 재정비하는 조직혁신을 단행하고 사원교육에 온 힘을 쏟았다』며 『적절한 설비투자로 자동화율을 높여 불량률을 크게 낮춘 점도 경영정상화에 도움이 됐다』고 비결을 설명했다. 이 회사는 許회장을 비롯한 전직원이 일치단결, 품질향상에 힘쓴 결과 지난 12월에 100PPM인증을 따내는 성과를 거뒀다. 이에따라 올해 주문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대구인근 경산공단에 있는 제일정밀은 TV브라운관용 스프링을 제조, 삼성전관등에 납품하고 있는 삼성의 1차협력업체. 97년까지만해도 곧 쓰러질 회사로 손가락질받던 이 회사는 許회장이 경영을 맡은후 「살아 움직이는 회사」, 「탄탄한 회사」로 주위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고 있다. 許회장은 『인수후에 똑같은 인력으로 똑같은 품목을 생산하면서 실적이 크게 늘어난 것을 보고 경영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꼈다』며 『경영을 할수록 묘미와 보람을 느낀다』고 털어났다. 『브라질, 베트남등에 수출이 계속 확대되고 있습니다. 총매출중에서 수출비중이 40%가 넘습니다. 수출비중을 더 늘릴 계획입니다』 許회장은 삼성전관등 안정적인 납품처가 있지만 이곳에만 의지하지 않을 생각이다. 許회장은 『매출구조를 내수와 수출로 나눠 운영하는 것이 만일의 위험에 대비할 수 있고 안정적인 경영을 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許회장은 기업경영외에 2년전부터 준비해온 숙원사업이 있다. 전국 곳곳에 청소년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문화공간을 만드는 것. 이를위해 이미 한국지식문화재단이란 재단법인을 설립해 놓았다. 『청소년회관을 지어 청소년들이 마음껏 놀며 각종 문화활동을 할 수 있게 하는 겁니다. 뜻을 같이 하는 여러 기업인들이 힘을 한데 모으고 있는데 조만간 가시화될 것입니다』 許회장은 고려대 물리학과출신으로 학창시절 학생운동 지도자로 유신정권에 맞서 민주화운동에 헌신했다. 85년 단돈 25만원으로 사업을 시작했고 현재 제일정밀외에 전자부품사인 트윈전자, 인력파견업체인 트윈, 그리고 환경업체인 크린토피아등을 경영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 건교부로부터 신기술로 인정받은 「신벤치발파공법」을 토대로 건설업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053)856-0771/4【경산=이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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