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SUHD TV'의 소비자 인지도가 출시 3개월여 만에 급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년 반 전 처음 공개된 LG전자 'OLED(올레드) TV'와의 프리미엄 경쟁이 이번에는 '소비자 인지도'로 무대를 옮겨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두 회사는 TV 사업의 사활이 걸린 고수익 제품에 마케팅 역량을 총결집, 라이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은 물론 바닥으로 내려간 수익성까지 함께 회복한다는 전략이다.
서울경제신문이 3일 온라인 검색 포털인 구글 웹사이트에서 '구를 트렌드'를 비교·분석한 결과 삼성 SUHD TV와 LG 올레드 TV의 검색 빈도 격차가 갈수록 좁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5월 올레드 TV의 구글 트렌드는 평균 62로 SUHD TV(평균 20)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양상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지난 한 달 간 SUHD TV는 구글 트렌드 수치를 32까지 올린 반면 올레드 TV는 이 수치가 56으로 떨어졌다.
구글 트렌드는 검색어 사용 빈도와 웹 노출량 등을 분석해 지수화하는 서비스로 전 세계 소비자와 네티즌의 관심도를 나타내는 척도로 사용된다.
LG전자가 올레드 TV를 처음 글로벌 시장에 내놓은 게 지난 2013년 1월이고 SUHD TV는 2월 첫 출시됐음을 감안하면 고객 발걸음을 붙잡기 위한 두 회사의 프리미엄 TV 경쟁이 이제 막을 올린 셈이다.
이런 가운데 두 회사는 '프리미엄 TV 살리기'를 위한 마케팅 총력전에 돌입했다. LG전자는 이달 말까지 전국 유명 백화점 13곳에서 '올레드 TV 로드쇼'를 열고 시장 공략에 나선다. 행사 기간 중 제품 구매 고객에게는 최대 20만원 상당의 선물 제공 등 다양한 혜택도 뒤따른다.
삼성전자 역시 미국과 중국·동남아·러시아 등 각국에 SUHD TV를 순차적으로 출시하며 프리미엄 시장 수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이 제품은 출시 직후인 3월 한 달 동안 국내에서만 1,200대가 넘게 팔리는 등 순항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이들 회사가 불꽃 튀는 마케팅 경쟁으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는 것은 고수익 제품의 시장 안착 없이는 실적 회복도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 1·4분기에 TV를 포함한 가전 부문에서 각각 1,400억원, 62억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프리미엄 제품의 대중화를 통해 'TV 명가'의 위상을 다지겠다는 두 회사의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질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