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내년부터 은행소유제한 완화... 재벌 지분戰 가속화

내년부터 은행에 대한 소유제한이 완화됨에따라 경영권 장악을 위한 재벌간 지분경쟁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일부은행의 경우는 벌써부터 주식확보를 위한 신경전이 전개되고 있다. 23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상장 21개은행의 최대주주 보유주식은 연초 1,593만주에서 10월22일 현재 1조1,320만주로 6.1배나 늘었다. 구조조정을위해 정부나 예금보험공사의 출자가 활발했기 때문이다. 5%이상의 주요주주의 보유주식도 694만주에서 836만주로 20.6%나 증가해 재벌그룹간 물밑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표참조 ◇지분경쟁치열= 재벌간 지분경쟁의 최대 격전지는 한미은행과 하나은행. 한미은행의 경우 현행법상 외국인 최대주주인 BOA보다 지분을 많이 가질수 없다. 현재 최대주주인 BOA가 16.8%를 보유하고 있으며 삼성전자 등 삼성그룹계열사도 BOA수준인 16.8%를 확보하고 있다. 대우그룹은 특수관계인에서 제외된 그룹사까지 포함할 경우 한미은행 지분율이 17.0%로 BOA를 제치고 실질적인 1대주주로 떠올랐다. 하나은행은 동부그룹, 신도리코, 동원증권 등이 3파전을 보이고 있다. 보유주식이 가장 많은 곳은 동부화재외 3인으로 지분한도 8.0%를 채웠다. 신도리코(지분율 8.0%)도 꾸준히 하나은행 보유주식을 꾸준히 늘려 최대주주와의 주식차이가 100주도 나지않으며 동원증권도 올들어 60여만주를 취득, 지분율을 5.0%로 높였다. ◇대주주지분율 증가추세= 한미은행, 하나은행을 제외하고 올들어 실질적인 대주주의 지분율이 높아진 곳은 광주은행, 장기신용은행, 전북은행 등이다. 광주은행 최대주주인 금호건설은 올들어 354만주를 추가로 취득 지분율이 11.5%가 됐다. 장기신용은행과 전북은행의 최대주주인 영풍과 삼양사 등도 각각 232만주와 58만주의 주식보유를 늘렸다. ◇전망= 내년에는 은행에 대한 소유제한(시중은행 4%, 후발은행 8%, 지방은행 15%)이 완화됨에 따라 재벌들의 은행경영권 장악을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최근 주가하락으로 인수비용이 저렴해졌다는 점도 재벌들의 은행에 대한 보유욕구를 높이고 있다. 증권거래소는 현재 상장주식의 50%를 인수하는 비용이 500억원에도 못미치는 은행이 광주은행, 전북은행, 보람은행, 부산은행, 제주은행, 충북은행, 강원은행, 경남은행 등 8개나 달한다고 밝혔다. 증권전문가들은 기업 및 금융권의 구조조정이 일단락 될 경우 외국인들의 국내은행에 대한 투자메리트도 증가할 것이기 때문에 은행주에 대한 관심은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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