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AFC, 박지성 때문에 고민하나

권위냐, 대의명분이냐. 아시아축구연맹(AFC)이 '2005 AFC 올해의 선수' 최종 후보 발표를 늦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AFC는 지난 14일 공식 웹사이트(www.the-afc.com)를 통해 이날 예정됐던 최종후보 발표를 오는 21일로 연기한다고 알렸다. 지난달 박지성(24.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영표(28.토튼햄 핫스퍼) 등 한국선수 2명이 포함된 올해의 선수 후보 10명을 선정한 AFC는 최종 후보 3명을 압축, 14일 발표한 뒤 오는 30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시상식에 임박해 영예의 수상자를 발표할 계획이었다. AFC의 공식적인 최종 후보 발표 연기 사유는 "서아시아의 이드(이슬람교의 단식종료제)와 남아시아 및 동남아시아의 디파밸리(힌두교의 불의 축제) 공휴일 때문에일부 가맹국 협회가 투표 마감일을 지키지 못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국내 축구계 일각에서는 '박지성 문제'로 AFC가 고민에 빠진게 아니냐는 추측도 있다.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벤 시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맹활약하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명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성한 박지성은 올해의 선수 수상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AFC가 뜻하지 않게 수상자의 자격 요건 중 하나로 '시상식 참가'를내걸어 박지성의 수상은 물거품이 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시상식이 열리는 30일 칼링컵 4라운드 웨스트 브롬과의 경기를 치를 예정인 박지성은 수상자로 선정돼도 참석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대한축구협회의 고승환 대외협력국장은 "우리는 '이런 선정 방식이 최선이냐,연맹의 방침을 재고해달라'는 의견을 이미 AFC에 개진했는데 이에 대한 공식 답변은아직 없다"면서 "물론 박지성 때문에 최종 후보 발표가 연기됐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현재 정황으로 봐서 AFC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려는 듯하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