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김종환 팍스넷이사] 소아마비 장애딛고 '벤처중역' 신화

소아마비 장애를 딛고 34세라는 젊은 나이에 이사에 오른 벤처기업인. 증권 전문 사이트 팍스텟의 정보기술담당을 총괄하는 김종환 이사다. 내로라하는 벤처기업이 몰려 있는 테헤란밸리를 휠체어를 타고 누비는 김이사를 처음 만나본 사람은 그의 자신감 있는 태도에 놀라게 된다."장애인이라고 해서 위축될 필요는 전혀 없다고 봅니다. 상대방에게 신뢰를 심어줄 수 있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관계를 풀어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죠." 그는 소아마비로 인해 신체적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부모님의 교육열이 남달라 삼육재활학교, 서울고등학교로 진학할 때마다 학교 근처로 이사를 했다. 대구대학교를 졸업한 그는 대학원에 진학한 후 1학기만에 휴학을 결심, 서울에서 생활하게 된다. 그러던 중 인연을 맺게 된 것이 컴퓨터. 쌍용정보통신 부설 교육기관에서 사무자동화 프로그램부터 하나씩 배워나가면서 그는 또 다른 세상이 열린다는 강한 충격을 받았다고. 컴퓨터 프로그래머 6개월 과정을 우수한 성적으로 수료했지만 취업의 벽은 높기만 했다. "우리 사회는 아직까지도 장애인에 대한 눈길이 차갑기만 하더군요. 서류 전형에서 통과하더라도 면접에서 번번이 미끄러져야 했습니다." 김씨의 소식이 우연치 않게 쌍용그룹 김석원 회장의 귀에 들어가면서 지난 91년 쌍용컴퓨터에 입사하게 된다. '무대에서 진가를 발휘한다'고 그는 탁월한 전산 능력을 바탕으로 쌍용컴퓨터 경영정보 시스템 플랫폼을 개발했으며 95년부터 4년동안 연합뉴스 실시간 금융정보 서비스 단말기인 '인포맥스' 시스템 설계 및 개발도 총괄했다. 지난해 팍스넷에 합류한 그가 맡고 있는 역할은 시스템 관리. 지난해 3월 문을 연 팍스넷은 현재 하루 조회수가 2,000만에 달한다. 그가 하는 일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조회량을 소화해 내는 것. "장애인들이 신체적으로 인해 위축될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적극적으로 알리는 자신감이 중요합니다. 업무 능력도 탁월해야 겠지만 상대방에게 내가 하는 일을 설득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뒷받침돼야 장애인의 사회 진출도 활발해질 것입니다." 정민정 기자JMINJ@SED.CO.KR 입력시간 2000/04/20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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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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