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카드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면 카드 문화와 개인 정보 관리에 혁명적인 변화가 일어날 전망이다. 일단 지갑에 있는 수많은 카드 중 원하는 것을 찾는 불편이 사라진다. 보안이 강화돼 금융사고가 줄고 전자화폐 이용이 늘면서 결재혁명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공무원, 병원 등 업종별로 산발적으로 추진되는 스마트카드 서비스도 점차 통신업체들을 중심으로 통합된다.
◇통신업체 스마트카드 사업 박차= KT는 원츠 회원을 사업 첫 해인 올해 600만명, 2005년 2,000만명, 2006년이후에는 3,000만명으로 모든 국민이 하나씩 갖도록 한다는 목표아래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칩 인식 단말기 `동글` 을 보급하고 있는 SK텔레콤은 연말께부터는 신규 휴대폰은 모두 의무적으로 스마트카드 칩을 탑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KTF, LG텔레콤 등 다른 이동전화 업체들도 스마트카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TF는 스마트카드 칩을 내장한 휴대폰을 34만대, 인식 단말기도 1만여대를 가맹점에 보급했다. 서비스 기능은 신용카드와 맴버십, 상품권 발매 정도. LG텔레콤은 스마트카드 칩을 내장한 휴대폰 개발을 완료, 다음달부터 시판할 예정이다.
◇카드 서비스 무엇이 좋아지나= 우선 소액결재 시장에서 전자화폐 이용이 활성화될 전망. 전자화폐 인식이 가능한 단말기 보급이 본격화되고 온라인 가맹점이 크게 늘기 때문이다.
인터넷 사이트 마다 ID,비밀번호를 넣지 않고 클릭 한번으로 로그인 되는 전자인증 기능도 주목된다. PC의 USB포트에 연결된 PC카드 리더기에 스마트카드를 올려놓고 익스플로러 상단의 한 아이콘만 누르면 바로 사이트 속으로 들어가게 한 것. KT는 전자인증 가능 사이트를 현재 30개에서 15일까지 100개로 늘릴 계획이다. 증권거래, 인터넷뱅킹에 필요한 공인인증서도 탑재할 수 있다. 주요 계좌번호, ID, 비밀번호, 중요 URL 등 개인 핵심 정보도 저장해두고 볼 수 있다.
휴대폰업체들은 주로 휴대폰을 이용한 결재기능에, 초고속인터넷업체인 KT는 인터넷 활용에 비중을 두고 있다. KT는 현재 7개, SK텔레콤은 4개 서비스를 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스마트카드를 통신회사의 대리점이나 지사, 신용카드 회사에 발급을 신청할 수 있다.
◇관련 업체 틈새시장 노린다 = 스마트카드 제조회사, 스마트카드 인식 단말기 제조업체, 전자화폐사, 통신망을 지원하는 밴(VAN), 스마트카드 운영체제(CS) 공급업체 등이 수혜를 입을 전망. KT와 제휴한 전자화폐사는 몬덱스와 케이케쉬(K-CASH), 밴회사는 KS넷과 코세스. 스마트카드 제조회사와 COS(운영체계) 업체는 카드를 발급하는 신용카드사가, 카드인식 단말기는 밴회사들이 선택한다. SK텔레콤의 휴대폰은 휴대폰 제조업체, 칩은 잼플러스, 전자화폐는 삼성과 공동 출자한 비자케쉬, 동글이 제조는 한창 등 다수의 중소기업, 밴은 국내의 시스케이밴, KMPS 등 7~8개가 맡고 있다.
<오현환기자 hhoh@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