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마젤란펀드] 공격적 투자로 '승부수'

투자신탁회사인 피델리티사가 운영하는 마젤란펀드는 최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급변하는 시장환경에 맞춰 기존 투자전략의 대대적인 재편을 단행하겠다고 밝혔다.마젤란펀드는 이를 위해 현재 5%로 제한된 개별 종목당 투자한도를 최대 25%까지 크게 확대하는 등 공격적 투자방식을 도입키로 했다. 월가에서는 보수적이고 가치지향적인 투자에 주력해왔던 마젤란펀드의 성향을 감안할때 「선택과 집중」이라는 새로운 투자전략 도입을 극히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마젤란펀드는 그동안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운용과 투자가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단일기업에 대한 투자한도를 총자산의 5% 미만으로 엄격히 제한해왔다. 펀드관계자는 『펀드의 전반적인 운용능력을 향상시키고 필요할 경우 특정 주식에 자금을 쏟아부어 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리기 위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투자위험은 훨씬 높아지지만 운용능력이 향상됨에 따라 이같은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얘기다. 회사측은 오는 4월중 6년만에 처음으로 임시 주총을 개최, 이같은 방안을 공식 의결할 방침이다. 미국에서는 공격적 투자성향을 갖고 있는 일부 성장형펀드만 투자한도를 25%에 맞춰놓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사실상 제너럴 일렉트릭(GE), 마이크로소프트(MS), 시스코 시스템스 등 정보통신 등 대형우량주의 투자비중을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최대 경쟁사인 뱅가드그룹의 「500 인덱스 펀드」가 최근 몸집을 불리면서 마젤란을 바짝 추격하자 본격적인 수익률 경쟁에 나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마젤란펀드는 지난 9월말 현재 GE사의 주식 4.7%를 보유하고 있는 것을 비롯해 MS 4.6% 홈 데폿 2.6% 시티그룹 2.0% 시스코 시스템스 2.0% 등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상위 10대 종목의 편입비중은 펀드 순자산의 24.5%에 달하고 있는데 지난 3월말의 16.6%보다 크게 높아져 포트폴리오의 집중현상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펀드매니저인 로버트 스탠스키는 최근 첨단기술관련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이는 등 투자전략을 재편, 지난해 6년만에 처음으로 시장평균을 웃도는 24.05%의 수익률을 올리는데 성공했다. 한편 지난 63년 5월 출범한 마젤란펀드는 현재 1,059억달러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정상범기자SS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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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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