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만도 인수협상 사실상 결렬 만도 대주주 선세이지측 대리인 공식 언급"당분간 지분유지…추가 투자·상장등 고려" 이진우 기자 rain@sed.co.kr 현대자동차와 투자펀드 선세이지 사이에 진행돼온 ㈜만도의 매각협상이 사실상 결렬된 것으로 확인됐다. 선세이지는 이에 따라 당분간 만도 지분을 그대로 유지한 채 추가투자 등을 계획하고 있으며 주식상장을 통한 일부 지분의 매각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15일 만도에 따르면 존 루이스 선세이지 아시아지역 대리인은 이달 초 노조 간부들과 가진 면담에서 잠시 중단된 매각작업의 진행상황을 묻는 노조측 질문에 대해 "현대차와의 협상은 결렬됐으며 이후 진행된 사항이 전혀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만도 대주주인 선세이지측이 현대차와의 '협상 중단'이 아닌 '결렬'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협상이 결렬된 이유와 관련, "추측해서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며 세부적인 것을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아 밝힐 수 없다"고 덧붙인 뒤 "(결렬 이후) 현재까지 현대차 등과의 접촉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선세이지측은 이에 대해 "(펀드해산 기간 종료 이후에도) 만도에 대한 자본철수를 고려하지 않으며 투자자로부터 만도를 즉시 처분하라는 어떠한 압력도 받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선세이지는 투자자로서 기회가 있다면 언제든 한국에 투자할 것"이라며 "그러나 비밀을 유지해야 하는 투자의 특성상 세부적인 것은 밝힐 수 없다"고 덧붙였다. 루이스 대리인은 또 일각에서 제기된 주식상장 문제와 관련해 "상장은 고려사항 중 하나이며 현재로서는 계획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는 매각작업이 장기간 표류할 경우 일정지분의 공개매각을 통해 투자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이에 앞서 지난 4월 "선세이지측이 만도 지분의 일부를 기업공개(IPO) 방식으로 처분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었다. 그는 이밖에 유ㆍ무상 감자 여부과 관련해 "현재 감자에 대한 계획은 없으며 배당은 과거 수준(2004년 주당 7,020원)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JP모건과 어피니티캐피털 등이 주축을 이룬 투자펀드인 선세이지는 모기업인 한라그룹 부도 후 경영난을 겪던 만도를 지난 99년에 인수, 73.11%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올 연말 펀드해산 기한을 앞두고 인수자를 물색해왔다. 특히 지난해 7월 인수제안서를 낸 독일 지멘스와 컨티넨털, 미국 TRW 등 3개 업체를 대상으로 매각협상을 벌였으나 같은 해 11월 돌연 협상중단을 선언한 뒤 현대차와 사실상 단독으로 협상을 진행해왔다. 한편 만도의 한 관계자는 "현대차와의 협상이 일단 결렬됐지만 향후 필요할 경우 매각조건 등을 놓고 언제든 협상을 재개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노조측의 회사 분리매각 주장에 대해 "현재로서는 ABS 사업부 분리 계획이 전혀 없으며, 따라서 분리매각과는 관련이 없다"고 덧붙였다. 입력시간 : 2006/11/15 1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