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AIIB 막차 탄 대만… 국명 못쓴다

中 "적절한 이름 사용땐 환영"

'하나의 중국' 원칙 고수 입장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대한 중국의 입김이 본격화하고 있다.


2일 중국 경제일보 등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대만의 AIIB 가입에 대해 "적절한 이름을 사용한다면 가입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같은 중국 정부의 대응은 대만을 AIIB에 가입시키더라도 '하나의 중국'이라는 원칙은 철저하게 지키겠다는 계산이다. 52개국이 회원국으로 가입하며 샴페인을 터뜨린 중국인 AIIB에서 힘을 발휘하기 시작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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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두 개의 중국'이나 '하나의 중국, 하나의 대만'이라는 문제의 출현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만의 AIIB 가입신청에 대해 대만 내에서는 반대 목소리가 높다. 지난달 31일 대만 학생들은 총통부 앞에서 연좌시위를 벌이며 "대륙(중국)은 AIIB를 통해 다른 나라의 자금으로 자신의 권력을 강화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중국과의 마찰 등을 이유로 미국 등 대부분의 국가는 대만을 독립국가로 인정하지 않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대만은 유엔·세계은행·국제통화기금(IMF) 회원국이 아니다. 다만 아시아개발은행(ADB)에는 '중국 타이베이'라는 이름으로 가입돼 있다.

지난달 31일 신청이 마감된 AIIB는 포르투갈과 아이슬란드 등의 추가 참여로 창립 회원국이 50곳을 넘어섰다. 여기에 이스라엘·대만 등도 신청했다고 밝혀 현재 참여국은 52곳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재정부는 오는 15일께 창립회원국을 최종적으로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김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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