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흘러가는 구름속에 영원함이…

강운 개인전 이화익 갤러리 내달 6일까지

‘순수형태-생성’

“내가 작업하는 곳은 시골이다. 시골생활은 낯익은 풍경과 항상 마주치는 사람들 속에서 오는 무료함과의 대결이다. 영원하면서 변화무쌍한 하늘,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는 구름, 밝음과 어둠을 지닌 빛, 유기적 역동성을 지닌 바람. 하늘을 그리면서 찾고 있는 것은 추상적인 아름다움이다” ‘구름 작가’로 잘 알려진 서양화가 강운씨는 작가노트에서 말하듯이 그의 시골생활은 지난 10여년간 해남, 담양, 광주, 하순, 서울 쌈지 스튜디어, 광주 시립미술관 창작스튜디오, 그리고 하순동복으로 이동했다. 그는 “오래 전 하늘이 드라마틱한 광경으로 눈에 들어왔다. 비정형의 구름을 모티브로 영원의 울림을 그려내는데 노력했다. 캔버스속의 구름도 세월이 지나면서 많은 변화를 가져오면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의 구름은 여러 형태를 띤다. 금새라도 소나기가 내릴 것 같은 엄청난 무게의 뭉게구름이 있는가 하면, 여름철 비 갠 하늘을 맑고 청명한 구름, 핏빛을 드러낸 석양의 빛을 머금은 구름 등 우리가 서울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는 편안하고 보편적이다. 그래서 그의 그림은 전국 곳곳에 걸려있다. 서울시립미술관을 비롯해 서울 건국대학교 병원, 포항제철 청암아트홀, 서귀포 기당미술관, 안양베네스트골프장, 조선대학교 치과병원등 다양하다. 지난해 일본 모리미술관에서 열린 ‘The Elegance of Silence : Contemporary Art From East Asia’전에 참가하여 국제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그가 23일부터 종로구 송현동의 이화익갤러리서 개인전을 갖는다. ‘순수형태’라는 주제로 맑고 투명한 파란색들이 서로 스며들고 번져나가며 이뤄진 담채작품을 선보인다. 서너장의 촉촉한 종이위에 일획으로 그어진 형상(形象) 아닌 현상(現狀) 작업. 한지위에 번진 색감은 자연의 거대한 에너지를 나타내는 듯 하다. 전시는 12월6일까지. (02)730-7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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