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뜨거웠던 효성기계공업의 M&A경쟁이 3자 공동경영으로 매듭지어졌다.
27일 효성기계공업은 최평규 삼영회장과 홍완기 HJC(헬멧제조업체) 회장, 이경택 효성기계 사장 등 3인이 최근 ‘공동경영 주주협약’을 체결, 경쟁을 끝내고 공동경영하는 데 합의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3인은 현재 상호지분율을 존중하고 임시주총을 통해 이경택 사장을 유임시키고 최 회장과 홍 회장이 추천하는 각 1명과 이 사장을 합쳐 ‘3인 이사회’를 구성, 운영하기로 했다.
홍완기 회장은 효성기계 회장으로 취임했으며, 현재 지분율에 맞춰 효성기계의 유상증자에 참여한 뒤 임시주총을 열어 최종 추인을 받을 예정이다.
지난 5월 화의에서 벗어난 효성기계공업은 홍완기 HJC회장과 이경택 한솜모터스사장이 지분을 인수, 정상화를 추진하던 중 6월에 최평규 삼영회장이 지분매입에 나서면서 M&A주로 떠올랐다. 이에 맞서 홍회장과 이사장은 유상증자을 통한 지분확보에 나섰고 한 때 최회장측의 지분이 24%로 최대주주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통일중공업 인수 등으로 부담을 느낀 최평규 회장 쪽에서 공격 수위를 다소 늦추기 시작했고, 극적으로 공동 경영에 합의하기에 이르게 된 것.
현재 지분율은 최 회장과 삼영측 20.6%, 이경택 사장 12.88%, HJC 9.01% 등이다. 이 사장과 HJC 지분을 합치면 21.89%로 삼영측에 비해 약간 높다.
한편 공동경영 합의로 삼영 자회사인 통일중공업과 대화브레이크가 변속기 및 브레이크를 공급하고, 대형 오토바이 엔진은 효성기계에서 맡을 예정이다. 해외판매는 이미 세계 40여개국에 진출한 HJC가 지원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