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오늘의 경제소사/2월18일] 티파니

[오늘의 경제소사/2월18일] 티파니 권홍우 편집위원 ‘침울한 날…티파니에 가면 기분이 좋아진다….’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한 장면, 신분상승을 꿈꾸는 여주인공 오드리 헵번의 독백이다. 상류사회의 상징인 티파니 앞에서 헵번은 화사하게 웃었다. 보석상 티파니의 출발은 1837년. 25세의 청년 찰스 티파니(Charles L Tiffany)가 아버지에게 빌린 1,000달러로 뉴욕에 문방구와 동양산 도자기 판매점을 열면서부터다. 초기 영업은 부진했지만 찰스는 ‘상류층을 겨냥하면 성공한다’는 확신을 버리지 않았다. 예상은 적중했다. 이국적인 고급품은 뉴욕 상류층을 끌어들였다. 찰스는 철저하게 명품 전략으로 나갔다. 주문방식과 가격정찰제도 처음 선보였다. 1848년에는 프랑스 혁명의 혼란 속에 쏟아져 나온 보석 급매물을 절반 가격으로 사들여 막대한 차익을 남겼다. 티파니 명품으로 치장한 미국 상류층은 유럽의 왕이나 귀족이 된 것 같은 기분에 젖었다고 한다. 링컨 대통령도 고객이었다. 1878년 파리 국제박람회에서는 유럽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보석 디자인 금상을 차지해 이름을 날렸다. 1880년 개발한 다이아몬드 가공 기술인 ‘티파니 세팅’은 원석의 아름다움을 가장 완벽하게 표현하는 기법으로 자리잡았다. 여인들을 설레게 만든다는 ‘티파니 블루’라는 포장색상도 이 무렵 개발됐다. 인간의 미적 욕구와 허영심을 성공의 발판으로 삼았지만 찰스는 1902년 2월18일, 90세를 일기로 사망할 때까지 검소하게 살았다. 직원을 최고로 대우한 점도 유명하다. 티파니사의 2004년 매출은 22억달러. 1987년 뉴욕증시 상장 이래 연속 흑자를 기록할 만큼 탄탄한 회사다. 명품 티파니에는 창업자 찰스의 시장 차별화, 기술개발이라는 경영안목과 사람을 아끼는 마음이 녹아 흐른다. 입력시간 : 2006/02/17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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