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 년 동안은 B2C 기업에 대한 철저한 검증 기간이었으며 이러한 과정에서 일부 B2C 닷컴 기업들의 가치는 100분의 1로 떨어지기도 했다.
그리고 `닷컴`이라는 단어가 지니는 부정적인 이미지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애써 자신의 비즈니스 모델이 닷컴 모델이 아니라고 발뺌하곤 했다.
그러나 올들어 `닷컴`은 다시 `자랑스러운`단어가 되고 있다. 현재 나스닥과 코스닥의 주도주들이 닷컴 기업이며 신경제를 대표하는 산업 중에서 가장 수익성이 높은 기업이 닷컴이기 때문이다.
이번 심사 대상에서도 많은 닷컴 기업들이 포함되었었는데 대부분이 참신한 비즈니스 모델과 높은 수익성으로 호황을 누리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몇몇 대기업들의 선전은 B2C의 영역이 중소 벤처의 전유물이 아니고 대기업들도 얼마든지 독창적으로 전개할 수 있는 사업이라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B2C 닷컴 기업과 더불어 요즈음 가장 각광 받는 기업은 인터넷 보안업체이다. 이커머스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인터넷을 통한 정보의 유통뿐만 아니라 금융결재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금융결재가 이루어지는 곳에는 늘 보안의 문제가 뒤따르기 때문에 보안업체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종전에는 우리가 인터넷 강국이라는 이름에 걸 맞지 않은 낙후된 보안의식을 가지고 있었으나 최근 일련의 해킹 사건들은 우리의 인식을 전환하는 계기가 됐다. 이번 심사에서 수상한 대부분의 EC 솔류션 기업들도 인터넷 보안업체들이다. 이들 기업은 비록 규모 면에서는 아직 작지만 보안이라는 특수 기술에 특화한 덕분에 대기업에 뒤지지 않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차세대 기술개발에 대한 의지도 확고했다. 또 이번 수상에는 닷컴 기업과 보안업체 외에도 소수의 우량한 B2B 마켓플레이스 기업과 일반 EC 솔류션 기업들도 포함됐다.
이번 심사를 하면서 심사단은 한국의 이커머스가 지난 수년 동안 많은 발전을 하였으며 계속적으로 세계를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러한 잠재력을 현실화 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기업 자신들의 부단없는 혁신 노력이 필요하며 이를 뒤에서 지원하는 정부와 국민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정승량기자 schung@s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