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김정은ㆍ정철 끌어들이고… 뒷돈 대고…

■ 北 고위층 자녀 모임 `봉화조'<br>위폐ㆍ마약 등으로 외화벌이해 일부 상납<br>해외 쇼핑ㆍ도박 등 후원ㆍ동행→눈도장

SetSectionName(); 김정은ㆍ정철 끌어들이고… 뒷돈 대고… ■ 北 고위층 자녀 모임 `봉화조'위폐ㆍ마약 등으로 외화벌이해 일부 상납해외 쇼핑ㆍ도박 등 후원ㆍ동행→눈도장 임웅재기자 jaelim@sed.co.kr 사진=아사히TV 촬영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차남인 김정철이 지난 2월 싱가포르를 여행했을 때 고위 권력층 2세들의 모임인 `봉화조'의 일부 멤버가 동행했다고 연합뉴스가 17일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봉화조는 2000년대 초반 북한 노동당 및 군부 고위직 자녀들로 구성됐으며 김정일의 후계자 김정은도 봉화조 회원들과 가깝게 지내다 20대에 회원 가입했다고 한다. 회원(대부분 30대 후반~40대 초반)들은 국가안전보위부, 인민무력부 정찰총국, 최고검찰소 등 주요 권력기관이나 외화벌이 기업에 적을 두고 있으며 김정은이 후계자로 내정된 이후 벌어들인 외화의 상당 부분을 상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초정밀 미국 100달러 위조지폐(슈퍼노트) 유통과 마약 거래 등 국제적인 불법행위에 관여한 것으로 지목돼 2005~2007년 미국이 시행한 대북 금융제재를 촉발했다. 서방의 감시가 심해지자 북한에서 마약을 팔다 적발됐지만 대부분 짱짱한 집안 배경 덕분에 사면됐다고 한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김정철은 동생인 김정은이 후계자로 내정된 이후 봉화조 멤버들과 더욱 가까이 지내고 있으며, 지난 2월 에릭 클랩튼의 공연을 보려고 싱가포르에 갔을 때도 봉화조의 일부 멤버가 동행해 현지 체류와 쇼핑 비용을 부담했다. 김정은과 김정철의 사이가 괜찮다는 얘기도 된다. 김정철과 봉화조 일부 멤버는 마카오와 말레이시아도 여행했으며 여행하는 동안 미화 10만∼30만 달러의 판돈으로 도박을 즐기고 백화점에서 고가의 상품을 구입하기도 했다. 봉화조 멤버 중 일부는 마카오의 WYNN, MGM, SANDS의 VIP 고객들이며 말레이시아의 GENTING, 싱가포르의 MARINA BAY SANDS에서도 상습 도박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봉화조의 리더는 오극렬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차남인 오세원(또는 세현ㆍ40)과 김원홍 인민군 총정치국 조직담당 부국장의 아들 장남 김철로 알려져 있다. 강석주 내각 부총리의 아들 강태승, 김정일 서기실 부부장 출신인 김충일의 아들 김철웅, 김창섭 국가안전보위부 정치국장의 아들 김창혁, 스위스 주재 대사로 김정일 위원장의 비밀계좌를 책임졌던 리철 조선합영투자위원장의 장남 리일혁도 등 북한의 당·군·정 고위급 간부들의 2세들이 맴버로 활동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세원은 당 작전부에 적을 두고 중국 등에서 외화벌이와 공작활동을 하며 김정은과 함께 김정일 국방위원장 몰래 봉수호(2003년 4월 헤로인 330파운드를 실은 채 호주 당국에 붙잡힌 북한 화물선) 마약밀매 사건, 2004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적발된 위조지폐 사건, 김정남(김정일의 장남) 암살사건에 연루돼 2005년 해임됐다. 봉화조의 역할 확대와 외자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철은 인민무력부 정찰총국에 적을 두고 중국 등지에서 마약 밀매를 통해 돈을 벌어 김정은과 정철에게 상납하는 데 앞장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봉화조는 '마약동호회'라고 불릴 정도로 멤버 대부분이 마약 중독자들이며, 주변에서 망나니ㆍ건달 등으로 부르는 등 인성ㆍ능력 면에서 부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한다. 김정은과 정철도 후계자 내정 이전에 이들과 어울려 마약을 했으며 리더인 오세원은 헤로인 흡입으로 격리시설에서 치료를 받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북소식통은 "봉화조 멤버들이 고위층 자녀들인 데다 김정은에게 줄을 서있는 가장 확실한 사조직이지만 인성ㆍ능력면에서 부정적 평가를 받고 있어 주요 정책기관에 핵심 실세로 포진할 경우 후계체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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