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과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일본 총리는 21일 도쿄에서 정상회담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부품ㆍ소재산업 분야 등의 경제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으며 북핵 문제에서도 긴밀히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한일 공통 과제인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일 관계를 어떻게 구축해갈 것인가. 또 납치 문제와 관련해 어떤 관계를 맺을 것인가.
▦후쿠다 총리=이 대통령의 ‘비핵개방 3000’ 정책은 과거 납치 문제, 핵문제 등 제반 현안을 해결하고 국교를 정상화할 수 있다는 우리 정책과 맥을 같이한다. 납치 문제는 인도적 문제, 인권 문제이기 때문에 양국 간에 중요한 일이다. 이번 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납치 문제에 가능한 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한일 간에 협력해나갈 것으로 믿는다.
-독도나 과거사 문제가 불거질 경우 미래지향적 한일관계가 실효성을 거둘 수 있겠는가.
▦이 대통령=과거에 얽매여 미래로 가는 데 지장을 받아서는 안 된다. 역사인식 문제는 일본이 해결할 일이다. 설혹 우리가 미래로 가는 데 제약을 받아서는 안 되며 일본도 충분히 그 점을 이해하리라 본다.
-납치 문제가 선결되지 않고는 대북관계 개선도 없다는 일본의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나. 산업 분야에서 일본이 기술이전을 늦추는 바람에 한국의 불만이 큰데 이에 대한 입장은.
▦후쿠다 총리=우리는 미사일 같은 문제들을 포괄적으로 해결하고 나서 북한과 관계 정상화를 이룬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향후 납치문제를 포함한 비핵화가 진전되도록 미국ㆍ한국과 긴밀히 협력하면서 북한에 행동을 취할 생각이다. 일본과 한국의 기업 간 협력, 대통령과는 경제연계협정(EPA),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재개에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EPAㆍFTA의 진전을 통해 한일 간 경제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대통령과) 일본 천황과의 만남에 대해, 한일 FTA 협상 중단에 대해 한국에서 반대론ㆍ신중론이 있다고 한다. 이를 어떻게 뛰어넘을 것인가.
▦이 대통령=천황이 굳이 한국을 방문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 한국과 일본의 경제 문제를 보면 부분적으로 격차가 많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FTA 문제에 대해 협상하기 전에 기업 간의 문제, 취약한 부분에서의 상호협력을 전제로 양쪽이 윈윈하는,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해나가야 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