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야후 쟁탈전 불꽃 튄다

블랙스톤·KKR 인수 검토… MS는 컨소시엄 타진


인터넷 검색업체 야후를 차지하기 위한 글로벌 인수ㆍ합병(M&A)전쟁이 가열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기업 매수 전문 사모펀드인 블랙스톤과 KKR이 야후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익명의 핵심 관계자를 인용해 13일 보도했다. 이들 사모펀드는 자금 조달을 위해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안까지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국의 온라인 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은 "야후에 지대한 관심이 있다"며 야후 인수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야후는 알리바바의 지분 40% 가량을 보유하고 있어 마윈 회장 입장에서는 자칫 경영권을 위협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더욱 절박한 상황이다. 현재 알리바바는 사모투자기관인 실버레이크 및 러시아의 디지털스카이 등과 합작해 야후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으로부터 투자 자금을 유치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지만 막상 테마섹은 야후 인수에 부정적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지난 2008년 야후를 475억달러에 매입하려다 실패한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유력한 인수 후보 중 하나다. 다만 MS는 야후를 단독 인수하기보다는 여러 투자자들과 합작해 위험 요소를 줄이는 방안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야후에 눈독을 들이는 투자자가 늘어나면서 주가는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8월 11.09달러까지 떨어진 이 회사 주가는 이후 오름세를 보이며 13일 현재 15.93달러까지 뛰었다. 구글과의 경쟁에 밀려 시장점유율 하락에 고전하던 야후는 지난 9월 캐롤 바츠 전 최고경영자(CEO)가 실적 부진 등의 이유로 해임되면서 본격적인 매각설에 휩싸여 있다. 하지만 야후에 대한 높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실제 인수에 이르기까지는 넘어야 할 벽이 적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예상이다. 글로벌 경기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2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는 인수 금액을 마련하기가 쉽지않을 뿐더러, 야후가 보유하고 있는 해외 자산에 대한 세금 문제가 워낙 복잡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야후재팬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소프트뱅크 역시 이러한 걸림돌에 부딪혀 지난 9개월 동안 벌인 협상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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