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주간 증시전망] "인플레 우려 불구 하방경직성 보일것"

추가하락 하더라도 1,780~1,800 지지선 기대<br>실적 호조 IT업종·대체에너지株 관심 가질만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주식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글로벌증시를 압박하고 있는 인플레이션이 해소될 경우 국제 상품가격이 빠른 속도로 하락하거나, 국제 상품가격이 완만하게 하락하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점차 덜어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국제상품가격이 급속히 하락한다면 글로벌 경기가 침체국면으로 빠지는 것을 의미하며 확률적으로도 실현가능성이 낮다. 이에 반해 국제상품가격의 완만한 하락세는 상대적으로 실현 가능성이 높지만 이미 높아진 물가상승 압력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어서 인플레이션과의 오랜 동반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공포감은 지난해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사태가 몰고 온 영향력 이상으로 주식시장에 주는 충격은 크다. 국제 상품가격 상승으로 유발된 인플레이션의 파급효과는 선진국에 비해 외부여건 변화에 취약하고 성장기반이 취약한 이머징 마켓에 더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2000년 이후 지속된 저금리와 저물가를 토대로 이머징 마켓은 안정적이고도 높은 경제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었다. 하지만 향후 인플레이션이 더 심화된다면 신흥 개도국은 경기둔화와 소비감소에 시달리면서 최근까지의 고성장세에서 벗어나 상당기간 경기침체와 고물가라는 후유증에 시달릴 공산이 크다. 최근 미국, 영국 등 극히 일부 선진국을 제외한 대다수 국가들은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차단을 위해 금융긴축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도 금리인하사이클의 종결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고 있어 경제여건의 변화는 더욱 가시적으로 나타날 것이다. 특히 미국의 글로벌 유동성 공급자 역할이 축소되면서 세계 유동성의 감소는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이머징마켓을 포함한 글로벌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확대시킬 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더딘 조정을 보여왔던 이머징 마켓의 가격하락을 촉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유동성 축소는 이머징 마켓으로부터 엔캐리 투자자금의 이탈을 유발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최근 유가급등에도 불구하고 곡물과 비철금속 등 여타 국제상품가격의 동반강세가 나타나지는 않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유가의 상승흐름이 쉽게 꺾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전반적인 국제상품가격의 상승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유가의 기술적 반락이 전개될 때마다 주식시장의 반등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미국의 경기선행지수가 2개월 연속 상승하는 등 미국경제가 서브프라임의 영향권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고 국내 경기측면에서도 단기 순환사이클의 회복조짐이 강화되고 있다는 측면에서 지수 하방경직성이 급격히 약화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결국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조정장세가 전개되고 있지만 일정부분 지수 조정이 이뤄졌으며 1,780~1,800선 초반의 심리적 지지기반까지 감안한다면 추가하락 하더라도 지수의 하방경직성은 확보될 것으로 판단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투자전략은 우선 인플레이션 위험에 적게 노출된 업종 중 2ㆍ4~3ㆍ4분기 실적호조세가 지속되는 업종에 집중하는 것이 유리하다. 업종별 실적 모멘텀을 살펴본 결과 IT업종이 최우선 업종으로 뽑히고 있으며 IT내에서도 반도체 및 반도체 장비, IT하드웨어가 유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인플레이션 우려속에서 대체에너지 관련주 등 관련수혜업종과 자산가치가 높은 종목들에 관심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 자산주의 경우 인플레이션 확산에 따른 실물수요 증가로 시장에서 재조명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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