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우량주 중심 선취매… 기관은 ‘팔자’ 여전정부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외국인 주식 및 채권투자한도 확대 일정을 각각 11일과 12일로 앞당기자 투자자들의 선취매가 크게 늘어나며 주가지수가 4백선에 육박했다.
10일 주식시장에서는 정부가 증권사에 자금을 지원하고 외국인 주식 및 채권투자한도 확대일정을 당초보다 앞당겨서 실시키로 하자 일반투자자들을 중심으로 한 사자주문이 몰리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주가는 개장초 16포인트 이상 급등한 채 출발했으나 원화가치 하락과 기관매도 증가로 장중 한때 7포인트 이상 떨어지는 등 널뛰기 장세를 거듭한 끝에 전날보다 11.85포인트 상승한 3백99.85포인트로 마감했다.
특히 외국인투자가들이 선호하는 SK텔레콤 등 핵심우량주가 초강세를 나타냈으며 외국인 M&A 가능성이 부각된 일부 종목으로도 선취매가 유입됐다. 주식거래량은 기관과 일반투자자간의 팽팽한 매매공방전으로 8천7백19만주를 기록, 단기 악성 매물은 다소 줄어드는 양상이었다.
증권 전문가들은 『외국인 투자가들의 국내 주식매수 기대감으로 일반투자자들은 공격적으로 주식을 매수하는 반면 기관투자가들은 여전히 보유 주식을 현금화하는 데 열중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특히 『미달러화 대비 원화가치가 지속적으로 급락하는 상황에서 외국인투자가들의 유입규모가 기대보다 적을 가능성도 높아 투기적 매매는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업종별로는 정부의 자금지원 소식에 힘입은 증권업종과 일반인들의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는 은행업종 지수가 크게 상승한 반면 종이, 음료, 목재, 조립금속업종 등은 하락해 대조를 보였다.
주가가 상승한 종목은 상한가 1백29개 포함, 2백73개였으며 하락한 종목은 하한가 4백64개 포함, 5백99개에 달했다.<김형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