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투자 신중 주의보 잇따라 제기

집값 상승 기대심리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호가 부풀리기 현상`이 만연,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수도권 일부 재건축 단지에서 시작된 가격 급등 현상이 기대심리를 자극하고 있는 데다 떴다방 등 작전세력까지 가세하면서 이상 징후 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 특히 행정수도 이전, 지방 분권정책, 각종 개발 등으로 인해 현 부동산 시장이 한건ㆍ단타식의 투자로 홍역을 앓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안전진단을 통과한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몇일 사이에 가격이 5,000만~1억원 이상 급등하고 제주도 분양현장에 수도권 및 타 지방에서 원정 온 `떴다방`까지 등장했다. 여기에 건설업체들의 분양가 인상이 멈추지 않으면서 기존 분양권ㆍ집값의 매도호가 부풀리기 현상도 확산되고 있다. ◇저금리 외엔 마땅한 호재 없어 = 외부 경제여건을 볼 때 저금리 외엔 부동산시장에 호재로 작용할만한 요소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실물경기는 바닥권에 머물러 있고, 가계부채는 60조원을 넘어서 경제의 시한폭탄으로 작용하고 있다. 용적률 규제, 용도지역 세분화, 수변경관지구지정 등 각종 정책 역시 부동산의 개발수익을 반감시키는 요인이다. 분양권 전매가 가능한 상품에만 투자수요가 몰리고, 매수 수요가 없어도 매도호가를 부풀리는 것도 어떻게 보면 그만큼 시장이 불안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게 삼성경제연구소 박재룡 박사의 설명이다. ◇`일단 올려놓고 보자` 만연 =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과 일반주거지역 종 세분화를 앞두고 도덕적 헤이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건설교통부 민원게시판에는 이 같은 문제점을 지적한 글들이 잇따라 게시되고 있다. 투기공화국으로 이름을 밝힌 한 민원인은 “건물도 말짱한 데 일부 컨설팅업체들이 단지를 돌면서 7월 이전에 재건축을 추진해야 한다며 주민들로부터 인감증명을 발급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적고 있다. 이밖에 `떴다방`들이 분양시장에 가세, 시세를 조작하고 있다는 글도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새 아파트가 분양되면 청약 경쟁률과 매수수요에 상관없이 인근 주변 아파트 값의 매도호가가 하루새 몇 천만원이 오르는 현상이 전국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중견 건설업체의 경우 떴다방하고 가세, 시장을 왜곡시키는 현장마저 나타나고 있다.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 소장은 “새 법이 시행되면 재건축 아파트의 경우 일부 단지를 제외하곤 200% 이하의 용적률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현 시장은 다분히 기대심리에 의해 유지되고 있는 데 그 어느 때보다 냉철한 판단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이종배기자 ljb@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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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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