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방학 동안 초등생 독서습관 길러주고 싶다면

스스로 흥미 갖게 분위기 먼저 만들어 주세요

언제든 빼볼수 있도록 집안 곳곳 책장 비치

독서 후 대화 통해 생각하는 능력 키워줘야

지난 여름 초등학생 자녀를 위해 20여권의 문학 전집 세트를 구입한 김희민씨. 올해가 가기 전에 구입한 책을 모두 자녀에게 읽히는 것이 목표였지만 절반도 제대로 읽히지 못한 채 새해를 맞이하게 됐다. 아이가 독서에 별다른 흥미를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이번 겨울방학 동안 전집 세트를 모두 읽히는 것은 물론 좋은 독서 습관도 길러주기로 결심했다.

이언정 한우리독서토론논술 책임연구원은 "많은 학부모가 긴 겨울방학 동안 자녀에게 독서 습관을 길러주려고 하지만 독서는 자발적인 참여가 아니면 아무리 강요를 해도 효과를 내기가 어렵다"며 "독서 습관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강제적으로 시키기보다는 아이가 흥미를 느끼고 잘 따라올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또 "자녀가 독서 습관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집안 환경은 물론이고 책 선정과 독후활동, 독서 지도 등 다방면으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특히 습관은 조금씩 매일 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겨울방학을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습관을 쌓아간다는 생각으로 인내심을 가지고 진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좋은 독서 습관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먼저 책을 자주 접할 수 있는 독서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텔레비전이나 인터넷 등 영상 매체에 대해서는 사용 시간이나 방법에 대한 규칙을 정해 두고 신문과 잡지, 책 등 활자 매체라면 무엇이든 가까이 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좋다. 언제든지 책을 빼서 읽을 수 있도록 집안 곳곳에 책을 비치해두는 것도 추천한다. 이를 위해서는 아이 방이나 거실 등 한곳에 오래 머물게 되는 장소에 되도록 많은 책을 비치해 아이의 관심이 책에 향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자투리 공간을 활용해 간이 책장을 만들 때에는 책장의 위치와 어울리는 소재의 책들을 비치시켜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도 좋다. 예를 들어 식사를 하다가 반찬 중 낯선 채소가 있다면 식탁 옆의 책꽂이에 식물도감이나 요리책 등을 비치시켜 원래 모습을 확인하게 할 수 있고 어항 옆에는 물고기 생태계와 생존 비결 등을 담은 책을 놓아 물고기 키우기에 대한 관심을 생태계 공부로까지 확장시킬 수 있다.

책장도 전략적으로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의 현재 수준에 맞지 않는 책들이지만 처분하기 아까운 책들은 위쪽에, 가끔이지만 꼭 읽어야 하는 책들은 시선 20도 위인 중간 위쪽에 꽂아 놓는다. 이 공간에는 위인전·역사소설·논리동화 등이 적합하고 감수성을 키워주는 문학작품들도 적절히 배열한다. 중간 아래쪽은 가장 눈에 띄고 손이 가기 쉬운 곳이므로 아이가 흥미 있어 하는 책들로 구성하고 아래 칸은 이미 여러 번 읽어 활용도가 낮은 책이나 부모 참고도서 등을 구성한다.


아이와 함께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필요하다. 아이가 독서 습관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 함께 책을 읽고 읽은 책의 내용을 같이 이야기해보는 과정이 있어야 아이가 독서에 흥미를 느끼고 다시 책을 읽게 되기 때문이다. 특히 책을 읽고 난 후 아이에게 건네는 부모의 질문은 아이의 사고력이나 창의성을 향상시키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만큼 질문을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또 아이에게 던지는 질문 하나하나가 모여 아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고 이 과정을 통해 종합적 사고력을 키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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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독후활동을 하는 것도 좋다. 독후활동은 아이가 무슨 책을 읽었고 책을 읽으면서 어떤 생각과 감정을 가졌는지 등을 기록할 수 있는 자료다. 신선하고 창의적인 독후활동은 독서에 부담을 가지는 아이로 하여금 부담을 덜게 하고 독서를 즐기는 아이에게는 글쓰기·토론하기 등의 능력을 기를 수 있어 독서 효과를 높이는 데 매우 긍정적이다.

독서감상문을 작성하는 것도 좋다. 이때 독서감상문은 같은 형식이 아니라 책을 읽은 후 책의 내용과 감상을 정리하는 독서감상문을 책의 특징에 맞는 형식으로 작성한다. 책을 읽고 상상한 내용을 그림이나 만들기로 표현해 자신의 생각을 새로운 형태로 표현할 수 있다.

책과 관련된 체험학습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고래에 대한 책을 읽었다면 아쿠아리움에 가서 고래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거나 바다로 가서 고래가 사는 환경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 글로 얻는 정보 외에 직접 경험하고 얻는 지식을 책의 내용과 연관 지으면 책에 대한 이해가 더욱 깊어지고 정보에 대한 확장을 통해 창의력을 기를 수 있다.

아이의 연령과 흥미 등에 맞는 책을 선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초등학생의 경우 1~2학년, 3~4학년, 5~6학년 등 학년에 따라 추천도서가 구분된다. 아이의 수준에 맞지 않는 책을 읽힐 경우 독서에 대한 흥미를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 도서를 불필요한 것으로 여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도움말=한우리독서토론논술


김연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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