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아르헨 페소화 절화설] 삼바경제권 다시 먹구름

아르헨티나의 페소화 절하 가능성이 제기되며 삼바경제권이 다시 불안해지고 있다.지난주중 갑자기 수면위로 부상한 아르헨티나의 페소화 평가절하 가능성과 경제장관 사임설로 인접 남미국가들의 주가와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파장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 증시의 메르발지수는 21일 23포인트(4.3%)가 하락한 511.20으로 마감됐고 브라질의 보베스파지수도 이날 361포인트(3%)가 하락, 1만1,727포인트에 장을 마감했다. 보베스파지수가 1만2,000포인트 이하로 하락한 것은 지난 6일 이후 15일만에 처음이다. 또 인접국가인 멕시코의 IPC지수도 이날 159.90포인트(2.8%)가 하락한 5,639.50포인트를 기록, 지난 4일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특히 브라질의 레알화가 지난 4월 12일 이후 처음으로 달러당 1.70레알선을 넘어서는 등 그동안 안정세를 되찾고 있던 브라질 경제에 아르헨티나의 페소화가 새로운 돌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8년간 페소화를 미 달러화에 고정시키는 통화위원회제도를 채택해 왔다. 그러나 지난주초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가 아르헨티나의 전 경제장관인 도밍고 카발로의 말을 인용, 달러화와 교환성을 유지하면서 페소화를 절하할 수도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페소화 절하 가능성이 급속히 확산되기 시작했다. 카발로는 곧바로 진화에 나서 19일 페소화가 조만간 절하될 것이라는 설을 부인했고 아르헨티나 정부도 이같은 루머의 수습에 총력을 기울였다. 20일에는 로쿠에 페르난데스 경제장관이 직접 나서 기존의 환율제도를 변경할 계획이 없다고 공식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이같은 아르헨티나 정부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정치, 경제적인 상황을 고려할 때 평가절하가 단행될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브라질의 변동환율제 채택으로 레알화가 연초대비 40%가량 절하됨에 따라 그동안 경쟁관계에 있는 아르헨티나 제품의 수출 경쟁력이 크게 악화돼 왔다. 최근 일부에서는 아르헨티나 기업들이 대외부채에 대해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할 것이라는 설이 제기될 정도로 경제상황이 나빠졌다. 이와함께 오는 10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는 현 정부가 예산적자를 29억달러에서 51억달러로 확대하자 IMF와의 긴축재정을 둘러싼 갈등이 커진 것도 불안심리를 부추긴 요인으로 작용했다. 또 지난 2주일간 수산나 데시베 교육부장관과 안토니오 에르만 곤잘레스 노동부장관이 IMF의 재정긴축 요구 반대와 퇴직금 부정 수뢰문제로 전격 사임됐고 최근에는 로퀘에 페르난데스 경제장관의 사임설 마저 제기돼 상황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여기에 지난 1월 변동환율제를 채택한 브라질이 그동안 인플레이션 압력을 원만히 수습하는 등 경제회생의 발판을 마련하자 아르헨티나 국민들이 환율제도 변경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는 점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같은 상황을 감안 할 때 아르헨티나 정부의 강력한 부인에도 불구하고 이번 평가절하 파문은 인접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형주 기자 LHJ303@SED.CO.KR

관련기사



이형주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