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반도체 「불황늪」 탈출 하나

◎예고지표 BB율 상승,가격도 회복세/연말 특수 등 영향… 일부제품은 품귀도반도체경기의 회복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2∼3개월뒤의 반도체경기를 예고하는 BB율이 지난 9월 0.99를 기록했으며 줄곧 하향세를 보이던 가격도 지난달 하순부터 강보합세로 돌아서고 있다. 미반도체산업협회(SIA)는 9일 지난 9월 북미지역 반도체시장의 BB율(Book to Bill Ratio)이 0.99로 올들어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북미주 반도체 BB율은 올 1월 0.92를 기록한 뒤 4월에는 0.78까지 떨어지다 7월 0.85, 8월 0.90으로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BB율이란 1백달러 어치의 반도체를 주문 받아 얼마치를 출하 하는가를 나타내는 반도체경기의 선행지표로 1이면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루고 그 이상이면 수요초과상태를 의미한다. 따라서 지난 9월 이 비율이 0.99를 기록했다는 것은 반도체시장의 수요와 공급이 거의 균형에 이르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반도체 BB율이 이같이 호전되고 있는 것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등 세계주요반도체업체들이 투자조정, 감산, 증설계획유보 등 공급을 줄여온 데다 미국의 추수감사절에서 크리스마스로 이어지는 연말특수를 앞두고 PC등 세트업체들이 주문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BB율이 오르고 있는 것과 함께 지난 9월 중순까지만 하더라도 개당 9∼10달러선에서 약세를 보이던 16메가 D램 가격도 점차 회복세를 보여 최근 현물시장에서는 평균 13달러선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멀티미디어 PC 등에 들어가는 일부 제품은 품귀현상까지 빚으면서 다른 제품의 가격상승을 촉발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16메가D램은 연초에 40달러선을 유지했으나 이후 계속 곤두박질 치면서 한때 현물시장에서는 1세대 저급제품인 FPM(Fast Page Mode)이 10달러 이하로 거래됐었다. 그러나 지난달말부터 반등하기 시작해 이달 들어서는 현물시장에서는 개당 15∼16달러에 주문이 나오는 경우까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관계자는 『현재의 상황은 지금까지의 급격한 하락행진에 제동이 걸린 것만은 분명하며 안정기조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연말까지는 개당 평균 13달러선에서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김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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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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